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0월 19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0.19|조회수300 목록 댓글 11

▥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 3,2-12>


형제 여러분,

2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3 앞에서 간단히 적은 바와 같이,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4 그래서 그 부분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신비에 관하여 깨달은 것을 여러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6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7 하느님께서 당신의 힘을 펼치시어 나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에 따라, 나는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8 모든 성도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나에게 그러한 은총을 주시어,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를 다른 민족들에게 전하고,
9 과거의 모든 시대에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안에 감추어져 있던 그 신비의 계획이 어떠한 것인지 모든 사람에게 밝혀 주게 하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이제는 하늘에 있는 권세와 권력들에게도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매우 다양한 지혜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1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신 영원한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12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에 대한 믿음으로,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들”>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는 종말에 관한 비유 중에서,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비유'를 통해, '깨어있음'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집주인과 도적의 비유'와 '청지기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앞부분은 어제 복음과 함께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루카 12,37)이라는 ‘깨어있는 종들’에 대한 행복선언이라면, 뒷부분은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들”(루카 12,43)이라는 ‘깨어 일하고 있는 종들’에 대한 행복 선언입니다.

이는 ‘깨어있는 자’는 곧 ‘깨어 일하는 자’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청지기'에 비유하십니다.

'청지기'는 주인을 대신하여 재산과 종들을 관리하는 직무를 맡은 자입니다.

그들에게는 두 가지가 요구됩니다.

충실함과 슬기로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냐?”

(루카 12,42)

 

이는 제자들에게 주인의 종들이 맡겨졌고, 그들을 돌보는 일이 주인을 섬기는 일임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충실함이 주인을 섬기는 일임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청지기에게는 바로 맡겨진 이들을 충실하게 돌보는 일이 사명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일에는 ‘슬기로움’이 요청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슬기로움’은 맡겨진 이들을 다루는 기술이나 요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에 따라 정해진 양식을 내어줄 수 있는 데'(루카 12,42) 있습니다.

 

잠언에서는 말합니다.

“지혜의 시작은 주님을 경외함이며, 거룩하신 분을 아는 것이 곧 예지다.”

(잠언 9,10)

 

그렇습니다.

지혜는 주님을 알고, 두려워하고, 믿는 마음에서 옵니다.

곧 주님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듣는 이에게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주인의 뜻을 아는 지혜'를 넘어, '주인의 뜻에 따라 사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시편 작가는 말합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원이요 그대로 사는 사람이 슬기를 깨친 사람이다.”

(시 111.10)

 

그렇습니다.

‘지혜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사는 사람’이 깨어있는 사람입니다.

곧 주인의 뜻을 알고 그것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이요, '깨어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이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루카 12,47-48)

 

<오늘의 말 · 샘 기도>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냐?”

(루카 12,42)

 

주님!

먼저 당신의 나라와 의로움을 찾게 하소서!

제가 주인이 아니라 당신께 속해 있는 자인 까닭입니다.

무엇을 하든 제 방식이 아니라 당신의 방식을 따르고, 제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을 따르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관리인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감사하는 | 작성시간 22.10.19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0.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0.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10.19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2.10.19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