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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0월 24일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0.24|조회수287 목록 댓글 8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 4,32─5,8>


형제 여러분,

32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5,1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3 성도들에게 걸맞게, 여러분 사이에서는 불륜이나 온갖 더러움이나 탐욕은 입에 올리는 일조차 없어야 합니다.
4 추잡한 말이나 어리석은 말이나 상스러운 농담처럼 온당치 못한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감사의 말만 해야 합니다.
5 이것을 꼭 알아 두십시오.
불륜을 저지르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나라에서 받을 몫이 없습니다.
6 여러분은 어느 누구의 허황한 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러한 것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내립니다.
7 그러므로 그런 자들과 상종하지 마십시오.
8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려 허리가 굽은 여인’의 인생을 바꾸어 놓으십니다.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루카 13,12)

 

그 여인이 치유를 간청하거나 믿음을 고백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의 ‘말씀’과 ‘안수’로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회당장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신 예수님께 대한 분노를 안식일에 몰려든 군중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율법 위반으로 단죄합니다.

신명기(5,12-15)와 탈출기(20,8-18)에 따라 안식일에 노동할 수 없다는 구실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 여자가 한 일은 치유를 받았을 뿐, 노동을 한 것은 없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하신 활동도 ‘말씀’과 ‘안수’ 밖에 없었고, 치유 자체는 하느님의 권능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회당장은 치유를 하느님이 이루신 해방으로 보지 않고 인간적 노동으로 간주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치유를 하셨지만, 회당장은 그것을 율법 위반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나 안식일의 정신은 탈출기(20,8-11)에 따르면, 선행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행을 멈추고 죄와 질병으로부터 해방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곧 안식일은 장차 있을 휴식의 표상으로, 죄의 짐을 지지 말고 선행을 쌓아 미래의 안식을 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회당장은 병마에 묶여있던 여인처럼 문자(율법)에 묶여있고 질투(어둠과 죽음)에 묶여 있었습니다.

사실 그가 ‘안식일에 병을 고쳐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은 예수님을 비난하기 위한 구실이었을 뿐, 그가 비난하는 진짜 이유는 예수님께서 찬양받는 것에 대한 질투였습니다.

그는 질투에 묶여 눈이 멀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를 위선자라고 질책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루카 13,16)

 

이처럼 유대인들이 안식일이더라도 가축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듯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날인 ‘안식일’에 아브라함의 병든 딸을 고쳐주시는 것을 당연한 일, 아니 반드시 해야 할 일로 여기셨습니다.

 

생명을 바로 세우고 살리는 일, 그것은 바로 하느님이 제정하신 안식일의 정신이었습니다.

이토록 예수님께서는 치유를 통하여 안식일의 정신을 실현하시고,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오늘 우리도 이를 본 군중처럼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루카 13,17)하며, ‘허리 펴진 여인’처럼 우리 주님 “하느님을 찬양”(루카 13,13)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루카 13,16)

 

주님!

꺾인 제 영혼에 당신 손을 얹으소서.

악행을 멈추고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허리를 펴고 하늘을 올려다보게 하소서.

무거운 등짐을 내려놓고 하늘을 우러러 찬양하게 하시고, 당신 안에서 새롭게 창조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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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감사하는 | 작성시간 22.10.24 아멘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0.24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0.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10.24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0.2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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