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0.26|조회수313 목록 댓글 10

▥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 6,10-20>


형제 여러분,

10 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지십시오.
11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12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
13 그러므로 악한 날에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그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
14 그리하여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15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16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17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18 여러분은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인내를 다하고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깨어 있으십시오.
19 그리고 내가 입을 열면 말씀이 주어져 복음의 신비를 담대히 알릴 수 있도록 나를 위해서도 간구해 주십시오.
20 이 복음을 전하는 사절인 내가 비록 사슬에 매여 있어도, 말을 해야 할 때에 이 복음에 힘입어 담대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31-35>


31 그때에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3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33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35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하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정녕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죽음에 직면하신 장면과 예루살렘을 보고 한탄하신 장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합니다.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루카 13,31)

 

바리사이들의 이 말은 얼핏 들으면 예수님께 호의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예수님의 여행을 방해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어떠한 인간적 장애뿐만 아니라 정치권력의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계획을 관철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루카 13,32)

 

(최초의 불교경전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라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소티세나 왕자와 왕자비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수행을 확실히 하십니다.

곧 당신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진하여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가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루카 13,33)

 

'가야 한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다는 것을, ‘예루살렘에서 죽음을 맞이하신다’는 말씀은 그분의 뜻에 따라 당신의 삶을 완성하시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자진하여 당신의 길을 가심을 밝히십니다.

곧 담대하고 의연하고 결연한 의지로 당당하게 당신의 길을 가실 것을 밝히십니다.

 

그것은 헤로데가 베들레헴의 아이들을 모두 살해하면서도 이루지 못했고,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끊임없이 음모를 꾸몄어도 이루지 못했던, 그 죽음을 이제는 당신께서 스스로 이루시러 가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제시하고 있는 길은 먼저 예수님께서 가신 길이었던 것입니다.

곧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평화의 복음을 신고, 믿음의 방패를 잡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칼을 쥐고 담대하게 가는 길입니다.’ (에페 6,13-17 참조)

 

이처럼 예수님께서 사명수행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었듯이, 오늘 우리도 예수님을 따름에 있어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고’(에페 6,13)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우리가 가야할 길을 계속 가야겠습니다.' (루카 13,33)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루카 13,33)

 

주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가야할 길을 계속 가게 하소서.

자신이 죽어 타인을 살리는 길을!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평화의 복음을 신고,

믿음의 방패를 잡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칼을 쥐고,

담대하게 가야 할 길을 가게 하소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 순종의 길을 가게 하시고, 당신이 하고자 하신 바를 이루소서.

당신 안에서 제 삶이 완성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0.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0.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10.27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평화! | 작성시간 22.10.27 아멘!
  • 작성자kbhjohn | 작성시간 22.10.27 아멘~~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