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1월 18일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1.18|조회수249 목록 댓글 9

▥ 제1독서

<요한 묵시록의 말씀 10,8-11>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나 요한에게

8 말하였습니다.
“가서 바다와 땅을 디디고 서 있는 그 천사의 손에 펼쳐진 두루마리를 받아라.”
9 그래서 내가 그 천사에게 가서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고 하자, 그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이것을 받아 삼켜라.
이것이 네 배를 쓰리게 하겠지만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
10 그래서 나는 그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 삼켰습니다.
과연 그것이 입에는 꿀같이 달았지만 먹고 나니 배가 쓰렸습니다.
11 그때에, “너는 많은 백성과 민족과 언어와 임금들에 관하여 다시 예언해야 한다.” 하는 소리가 나에게 들려왔습니다.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9,45-48>


그때에

45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47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48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맨 먼저 찾아가신 곳은 예루살렘 성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면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루카 19,46)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나의 집, 곧 당신의 집’으로 말씀하십니다.

곧 '성전'을 당신이 머무는 곳이요,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는 곳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성전을 당신과 만나고 대면하는 ‘기도의 집’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성전이 장사와 환전이 행해지는 불결하고 부정한 곳, ‘강도의 소굴’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새롭게 정화하시는 일을 맨 먼저 하십니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는 교회 개혁의 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교회가 항상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을 드러내고, 주님의 생명과 사랑에 응답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쪼개시고, 성전의 장막을 두 갈래로 가르셨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물리적이고 공간적인 성전에 갇히지 않으시는 당신의 몸을 성전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하느님 현존의 성전이 되게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러한 사실을 잘 깨우쳐줍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십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1코린 3,16)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은 주님께서 주신 거룩한 품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록 질그릇 같은 깨지기 쉬운 몸이라 할지라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값진 보화를 간직한 거룩한 몸입니다.

당신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서 현존하시며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단지 우리 안에 계시고 활동하시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주님의 성전인 우리의 몸이 ‘강도의 소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몸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몸으로 그분의 영광을 드러냄이란 우리 몸을 잘 보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우리의 몸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내어주는 데 있습니다.

 

이를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로마 12,1)

 

그렇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을 때, 곧 우리 자신을 타인과 세상을 위해 내어놓을 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우리 자신은 ‘기도의 집’이 되고, 우리 안에서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루카 19,46)

 

주님!

기도하게 하소서.

제 행실이 당신의 성전임을 증거 하게 하시고, 제 몸으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제 영혼이 언제나 당신이 머무는 당신의 집이 되게 하시고,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돈보스코 | 작성시간 22.11.18 아멘
  • 작성자감사하는 | 작성시간 22.11.18 아멘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1.18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1.18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1.18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