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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1월 23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1.22|조회수209 목록 댓글 6

▥ 제1독서

<요한 묵시록의 말씀 15,1-4>


나 요한은

1 크고 놀라운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난 것을 보았습니다.
일곱 천사가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하느님의 분노가 끝나게 될 것입니다.
2 나는 또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유리 바다 위에는 짐승과 그 상과 그 이름을 뜻하는 숫자를 무찌르고 승리한 이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3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 하신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민족들의 임금님, 주님의 길은 의롭고 참되십니다.
4 주님, 주님을 경외하지 않을 자 누구이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자 누구입니까?
정녕 주님 홀로 거룩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이 와서 주님 앞에 경배할 것입니다.
주님의 의로운 처사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 계속해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신 담화, 곧 종말에 대한 말씀으로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으켜줍니다.

 

먼저 박해와 박해 가운데에 있을 증언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 그러나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루카 21,12-15)

 

박해가 오히려 당신을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깨우치십니다.

곧 박해를 당하게 되면, 오히려 하느님의 능력과 현존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보호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눌변인 모세의 입과 함께 계셨듯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탈출 4,11-12.15-16).

 

그러니 박해를 통하여 오히려 우리는 신앙이 굳세어지고 새로워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위기의 순간은 가장 좋은 기회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루카 21,17-18)

 

이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미움이나 배척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미움과 배척을 통하여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곧 미움과 박해를 벗어나게 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보호해주고 지켜주실 것이니 인내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는 미움 받거나 배척받게 되면 힘들어 합니다.

고난과 시련, 어려움이나 귀에 거슬리는 말이나 힘든 것은 피하고, 편하고 좋고 즐거운 것, 듣기 좋은 말에 더 맞들이고 쉽게 기울어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움과 인내를 통하여 구세주와 협력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신기하게도 어려움과 인내에는 고통을 변화시켜 하느님과의 만남이 되게 하는 묘한 이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고난을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곧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위하는 특권을, 곧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하여 고난까지 겪는 특권을 받았습니다.”(필리 1,19) 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루카 21,19)

 

성 베네딕도 역시 ‘인내’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통로요,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의 수난에 인내로써 한몫 끼어 그분 나라의 동거인이 되도록 하자.”(수도규칙 머리말 50)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는다면, 그리스도와 함께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다.”

(필립 3,10; 로마 8,17)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루카 21,17)

 

주님!

고난과 시련이 당신을 증언할 기회가 되게 하소서.

그 속에서 당신의 능력과 현존을 체험하게 하소서.

오히려 굳세어지고 새로워지게 하소서.

바로 그 순간이 위기의 순간이 아니라 기회의 순간이 되게 하소서.

그 어떤 미움도 배척도 당신과 함께 받고, 당신의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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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기창 | 작성시간 22.11.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1.23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1.23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1.23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1.23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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