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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1.26|조회수216 목록 댓글 8

▥ 제1독서

<요한 묵시록의 말씀 22,1-7>


주님의 천사는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 요한에게

1 보여 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에서 나와,
2 도성의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이쪽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입니다.
3 그곳에는 더 이상 하느님의 저주를 받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도성 안에는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가 있어,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4 그분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그분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5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6 그 천사가 또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확실하고 참된 말씀이다.
주님, 곧 예언자들에게 영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당신 천사를 보내신 것이다.
7 보라, 내가 곧 간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너희는 ~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은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는 이번 주 내내 종말에 관한 말씀을 들었고, 오늘은 그 마지막 결론 부분을 들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사흘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당신의 공생활을 마무리 짓는 말씀으로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이 주님의 재림에 대한 기다림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기다림의 자세를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첫째 말씀은 '스스로 조심'하되, 무엇보다도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물러지다’는 것은 ‘무디어지다,’ ‘각성하지 않다’라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물러지게 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루카 21,34)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물러지게 하는 것들은 바로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근심걱정이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의탁의 부족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스스로 조심'하라는 말씀은 사도 바오로의 말을 떠올려줍니다.

“그대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그대 자신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티모 4,16)

 

둘째 말씀은 “늘 깨어 기도하라”(루카 21,36)는 말씀입니다.

'기도하라' 함은 자신의 약함과 무능력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주님의 능력과 선물을 믿으며 소망하고 의탁함이요, '깨어 기도하라' 함은 그분을 맞아들이기 위해 준비하여 마음을 경계하고 그분을 향하여 있음이요, '늘 깨어 기도하라' 함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분께 향하여 있고, 그분 앞에 서 있고, 그분 안에 머물러 있음입니다.

 

결국 ‘주님 앞’에 서 있다면 깨어 기도할 것이요, 그렇지 않고 ‘자신 앞’에 서 있다면,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에 빠져 마음이 물러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하는 것이 깨어있음의 표시가 됩니다.

만일 우리가 지금 기도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깨어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혹 주님 앞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여전히 근심걱정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주님을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빠져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처지가 ‘이방인의 땅 전쟁터’ 같아도 자신의 고집을 꺾고 주님께 의탁하면 바로 그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주님 앞에 서 있음’, 곧 ‘하느님에 대한 현전 의식’이요, 주님 면전에 나서 있는 대면의식입니다.

그분을 향하여 있는 것이요, 그분의 눈길, 그분의 돌보심 아래 있는 것입니다.

 

결국 ‘깨어있음’은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루카 21,36)

 

 

<오늘의 말 · 샘 기도>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루카 21,34)

 

주님!

제 마음이 물러지지 않게 하소서.

흔들리더라도 당신을 벗어나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당신을 붙들고 있게 하소서.

안일과 편리로 무뎌지지 않고 근심에서 벗어나 당신 사랑에 열렬하며, 늘 깨어 기도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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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2.11.26 아멘-,신부님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가온누리 | 작성시간 22.11.26 아멘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1.26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1.26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1.26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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