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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1월 28일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1.27|조회수242 목록 댓글 9

▥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 4,2-6>


2 그날에 주님께서 돋게 하신 싹이 영화롭고 영광스럽게 되리라.
그리고 그 땅의 열매는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에게 자랑과 영예가 되리라.
3 또한 시온에 남은 이들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이들 곧 예루살렘에 살도록 기록된 이들이 모두 거룩하다고 일컬어지리라.
4 주님께서는 심판의 영과 불의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오물을 씻어 내시고 예루살렘의 피를 닦아 내신 뒤에
5 시온산의 모든 지역과 그 회중 위에 낮에는 구름을, 밤에는 타오르는 불길로 연기와 광채를 만들어 주시리라.
정녕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어 주는 지붕과

6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 주고 폭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 주리라.

 

 

✠ 복음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8,5-11>


5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6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7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8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9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우리는 대림의 첫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대림시기'는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합니다.

곧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을 묵상하며, 동시에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과 ‘다시 오심’은 둘 다 거룩하고 신비로운 변형이 일어나는 구원의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구원의 만남을 우리는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에게서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으로 누워있는 종은 백인대장의 ‘집’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은 예수님을 모시기에는 자격이 없는 이방인의 지붕 아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는 당혹스런 일을 벌이십니다.

지금까지는 당신을 찾아오거나 당신께 데려온 병자들을 고치셨지만, 이번에는 당신이 먼저 발 벗고 나서십니다.

그의 ‘집’, 곧 주님을 모실만한 자격이 없는 죄인 이방인의 집으로 가시겠다고 나서십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마태 8,7)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찾아 나서기도 전에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첫 번째 오심’으로 이미 ‘인류의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마치 자캐오에게 “오늘은 내가 너희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루카 19,5) 하시며, 모든 이들이 매국노의 ‘집’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침 뱉고 피해가던 그 ‘집’으로 들어오셨듯이 말입니다.

오시어, 우리를 고쳐주시고 새롭게 탄생시키시고 변형시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모실 자격이 없는 저희 ‘마음의 집’에 들어오시겠다고 하십니다.

마치 묵시록의 말씀에서처럼 말입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묵시 3,20)

 

그러니 오늘 제 마음이 기뻐 설렙니다.

우리 주님께서 오시어 제 마음에 ‘당신의 집’을 지으신 까닭입니다.

지금 이 시간, 바로 여기에, 당신 몸과 피로 하늘나라의 잔칫상을 차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마태 8,11)

 

또한 당혹스럽고 놀라운 것은 백인대장의 말입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마태 8,8)

 

그렇습니다.

그는 진정한 참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았던 것입니다.

필시 그는 이미 이 구원을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못한 이방인의 처지였지만, 바로 그 속에서 이미 자비와 사랑의 위력을 알기에 믿음의 굳셈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주님의 말씀이 구원을 이루는 힘임을 믿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힘이 아니라 말씀의 권능으로부터 진정한 참된 힘이 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믿고, 말씀의 힘에 승복하고 의탁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마태 8,8)

 

주님!

당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게 하소서!

당신이 ‘오라’ 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게 하소서!

당신을 머리 위에 두고 살게 하소서.

당신은 머리 위에 계시되 속박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유를 주시니, 당신께 온전히 속한 자로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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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1.28 감사합니다!
  • 작성자kbhjohn | 작성시간 22.11.28 +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1.28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1.2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1.28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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