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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2월 1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1.30|조회수388 목록 댓글 11

▥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 26,1-6>


1 그날 유다 땅에서는 이러한 노래가 불리리라.
“우리에게는 견고한 성읍이 있네.
그분께서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성벽과 보루를 세우셨네.
2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3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그들에게 당신께서 평화를, 평화를 베푸시니 그들이 당신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4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5 그분께서는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 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다 헐어 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다.
6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

 


✠ 복음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7,21.24-2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고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우리는 외형의 집인 가정 혹은 수도원을 ‘육신이 거처하는 집’으로, 그리고 하느님을 ‘마음이 거처하는 집’으로 삼아 살아갑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의 육신이 거주하는 '성읍'에 대한 이야기이고, 복음은 마음의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성읍과 집이 세워진 기초, 곧 '반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노래합니다.

“우리에게는 견고한 성읍이 있네. 

~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이사 26,1-4)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고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마태 7,21)

독서에서는 '하느님이 영원한 반석'이라 하고, 복음에서는 ‘반석 위에 집을 지으라.’ 하십니다.

그러니 ‘하느님 위에 집을 지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이란 영원한 반석’ 위에 집을 짓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실행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마태 7,21)  

하늘나라는 '아버지의 뜻'이 다스려지는 나라입니다. 

그러니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버지의 뜻'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대체 누가 '아버지의 뜻'을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그분을 직접 보고 들은 분, ‘그분의 뜻’을 받들어 그분으로부터 오신 그분의 아드님 예수님이 아니고서야 누구이겠습니까?

그러니 예수님을 통해서 아버지의 뜻을 배우고 그 실행 방법도 배워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시고,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8) 라고 말씀시고, 온몸을 바쳐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셨습니다.

아버지를 신뢰하고 사랑으로 자신을 십자가에 내놓음으로써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혹 어떤 것이 ‘아버지의 뜻’인지 잘 모를 때는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자신을 내어놓는 쪽, 곧 자신이 손해 보는 쪽을 택하면 될 일입니다. 

곧 '십자가'가 있는 쪽을 택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처럼 어리석음과 무력함을 택하는 일, 곧 이해되지 않아도 먼저 용서하고, 오해 받으면서도 허물을 뒤집어쓰고, 부당함을 당하고도 그를 감싸는 쪽을 택하는 일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하루 제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양식으로 삼고, 당신의 일을 완수하게 하소서! 

 

 

<오늘의 말 · 샘 기도>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

(마태 7,21)

주님!
제 머리 위에 ‘아버지의 뜻’ 말고는 그 어느 것도 두지 말게 하소서!
아무리 진실하게 여겨져도, 아무리 옳게 여겨져도, ‘아버지의 뜻’보다 앞세우지는 말게 하소서!
‘아버지의 뜻’이라면 이해되지 않아도 인정하고, 어긋나도 침묵으로 감싸며, 먼저 용서할 줄을 알게 하소서!
알면서도 손해 볼 줄을, 옳으면서도 질 줄을, 오해받으면서도 허물을 뒤집어쓸 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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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2.01 감사합니다!
  • 작성자kbhjohn | 작성시간 22.12.01 아멘~~ 아버지의 뜻을 양식으로 삼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12.01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2.01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2.0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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