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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2.02|조회수281 목록 댓글 6

▥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 29,17-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변하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지리라.
18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19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20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소송 때 남을 지게 만들고 성문에서 재판하는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우며 무죄한 이의 권리를 까닭 없이 왜곡하는 자들이다.
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야곱 집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더 이상 얼굴이 창백해지는 일이 없으리라.
23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리라.’
그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거룩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리라.
24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자들은 슬기를 얻고 불평하는 자들은 교훈을 배우리라.”

 


✠ 복음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9,27-31>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오늘도 우리는 눈을 뜨며 깨어나고, 눈을 감으며 잠에 듭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눈을 감아야 더 잘 보이는 것이 있고, 눈을 뜨고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이가 있고, 눈을 감고도 보는 이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말합니다. 
“그날에는 ~ 눈 먼 이들의 눈도 암흑과 어둠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이사 29,17) 

복음 환호송에서는 노래합니다.
“보라, 우리 주님이 권능을 떨치며 오시어, 당신 종들의 눈을 밝혀주시리라”

그리고 복음은 ‘눈 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려 보게 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 먼 사람 둘이 따라와서 집 안에까지 따라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눈이 멀어 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비록 눈은 멀었어도 믿음으로 이미 눈 뜬 이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볼 수는 없었어도 그분에 대해서 들을 수는 있었습니다.

보지 못하면서도 들은 바를 믿었으니, 진정 복된 이들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보고도 믿지 못하는데, 보지 못하면서도 믿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이미 눈이 열린 이들이었던 것입니다. 

곧 믿음의 눈이 열린 이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눈 먼 이가 보게 된 이야기가 아니라, 믿는 이가 보게 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을 치유해 주실 것을 믿었고, 그래서 그 믿음이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불신이요, 그분을 보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믿음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습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마태 9,29)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을 기다리십니다. 

그것은 우리에 대한 그분의 믿음입니다. 

그분의 이 믿음에 우리의 믿음이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러자 눈이 열렸습니다.

예수님은 믿음으로 손을 대시고, 그들은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믿음으로 말씀하시고, 그들은 말씀을 믿고 눈을 떴습니다. 

그렇습니다.

눈 먼 이들은 건강하게 되어서 믿게 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써 건강해졌던 것입니다.

그들은 믿었기에 눈이 열린 것이지, 눈이 열렸기에 믿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원하는 바를 믿은 것이 아니라, 믿는 바를 원했던 것입니다.

먼저 믿고, 믿는 바를 청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에서 참된 빛이 오고, 믿음에서 참된 관상이 옵니다.

그들은 길을 가는 동안에는 보지 못한 채 믿음으로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 들어가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지금은 믿음으로 걸어가지만, 그날이 오면 그분의 집안에서 참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시편 27,1, 오늘 화답송 후렴)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마태 9,27)

 

주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보지 못하게 하는 불신의 암흑을 벗어나 보게 하소서.

먼저 믿고, 믿는 바를 청하게 하소서.

원하는 바를 믿은 것이 아니라 믿는 바를 원하고, 보게 되어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보게 하소서.

믿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나를 먼저 믿으시는 당신의 믿음을 보게 하소서.

이미 자비를 입었으니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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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2.02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이기창 | 작성시간 22.12.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2.02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2.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2.12.0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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