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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2.08|조회수249 목록 댓글 7

▥ 제1독서
<창세기의 말씀 3,9-15.20>


사람이 나무 열매를 먹은 뒤, 주 하느님께서 그를 

9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20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 1,3-6.11-12>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4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5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6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11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12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우리는 이날을 한국교회의 수호자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엄청 기쁜 날입니다. 

 

우리는 입당송에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나의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라.”라고 노래하였습니다.

화답송에서도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 하여라, 찬미노래 불러라.” 하고 노래하였습니다. 그리고 복음 환호송에서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하고 기쁨을 노래하였습니다. 

오늘 전례의 의미는 본기도에서 잘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동정녀를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시어,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셨으며, 성자의 죽음을 미리 보시고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다.’

1854년 12월 8일, 교종 비오 9세께서는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의를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습니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보존되었다.”

이 선언은 세 가지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원죄로부터의 면죄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마리아께서 지니신 특전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둘째는 이는 그리스도의 공로와 하느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특전의 이유를 말해줍니다. 

셋째는 마리아께서 원죄에서 보호된 것은 예수님께서 갈바리아에서 얻은 구원의 '선행된' 효과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특전의 방법을 말해줍니다. 

이 교의의 선포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보편적인 구원으로부터 예외받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구원을 미리 입으셨다는 뜻을 말합니다.

그래서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견된 공로에 비추어' 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교의는 선포된 지 4년 후인 1858년의 루르드의 성모님 발현으로 확증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발현하시어 자신을 '원죄 없이 잉태된 자'라고 밝히셨습니다.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사실을 깊이 일깨워 줍니다.

하나는 성모님께서는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루가 1,28)이라는 사실이요, 또 하나는 ‘복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성 안셀모는 성모님께서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가리켜 이렇게 찬양하였습니다. 
“당신이 받으신 축복으로 말미암아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로부터 축복을 받고, 창조주께서는 그들로부터 찬미를 받으신다.”

이는 성모님께서는 원죄조차 없는, 티 없이 아름답고 거룩한 대성전이셨음을 말해줍니다. 

바로 여기에 구세주 하느님의 아들을 품으신 까닭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성모님을 원죄로부터 보호받는 축복을 가득 부어주신 까닭입니다.

이는 비록 인간이 죄의 굴레에 있다 하더라도 결코 하느님의 축복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 

또 성모님께서 ‘복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가리켜 이렇게 찬양하였습니다. 
“모든 피조물이 당신의 충만함의 흘러넘침을 입어 새싹이 트듯 되살아났다.”

그리하여 성모님으로 하여 우리도 이제 ‘은총에 은총을 입게 되었고’(요한 1,16), 축복에 축복을 입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성모님처럼, ‘사랑의 감실이요, 거룩한 대성전’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제 성모님뿐만 아니라 우리를 당신의 거처로 삼으셨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우리가 원죄에 물들어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못하지만, 이제는 저희 안에 주님을 모심으로써 저희 죄가 씻기게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또한 당신을 건네줄 수 있는 ‘복을 주는 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도 성모님을 말미암아 이토록 큰 축복을 받았으니, 우리도 역시 ‘복을 주는 이’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이미 은총을 가득히 입었고,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는 까닭입니다(1,28 참조).

성모님처럼 우리 역시 사랑의 감실이요, 거룩한 성전이 된 까닭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이토록 한없는 기쁨으로 성모님과 함께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나의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입당송)

 

 

<오늘의 말 · 샘 기도>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루카 1,28)

주님!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제 안에 사랑이 있다는 이 사실, 참으로 놀랍고 아찔한 감미로움입니다. 
하오니 이제는 그 사랑에 승복하게 하소서. 
항상 저를 향하여 있는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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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돈보스코 | 작성시간 22.12.08 아멘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2.12.08 아멘!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2.08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2.08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2.0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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