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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2월 15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2.14|조회수260 목록 댓글 9

▥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 54,1-10>


1 환성을 올려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즐거워하여라, 산고를 겪어 보지 못한 여인아!
버림받은 여인의 아들들이 혼인한 여인의 아들들보다 많을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2 너의 천막 터를 넓혀라. 

네 장막의 휘장을 아낌없이 펼쳐라.
네 천막 줄을 길게 늘이고 말뚝을 단단히 박아라.
3 네가 좌우로 퍼져 나가고 네 후손들이 뭇 나라를 차지하여 황폐한 성읍들에 자리 잡을 것이다.
4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수치스러워하지 마라. 

네가 창피를 당하지 않으리라.
네 젊은 시절의 부끄러움을 잊고 네 과부 시절의 치욕을 네가 다시는 회상하지 않으리라.
5 너를 만드신 분이 너의 남편,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너의 구원자, 그분께서는 온 땅의 하느님이라 불리신다.
6 정녕 주님께서는 너를 소박맞아 마음 아파하는 아내인 양 퇴박맞은 젊은 시절의 아내인 양 다시 부르신다.
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7 “내가 잠시 너를 버렸지만 크나큰 자비로 너를 다시 거두어들인다.
8 분노가 북받쳐 내 얼굴을 잠시 너에게서 감추었지만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긴다.”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9 “이는 나에게 노아의 때와 같다.
노아의 물이 다시는 땅에 범람하지 않으리라고 내가 맹세하였듯이 너에게 분노를 터뜨리지도 너를 꾸짖지도 않겠다고 내가 맹세한다.
10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가엾이 여기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7,24-30>


24 요한의 심부름꾼들이 돌아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25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자들은 왕궁에 있다.
26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27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2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29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은 백성은 세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하느님께서 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30 그러나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자기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다.”

 

 

 

<"그가 네 앞에서 그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보낸 제자들의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루카 7,19)라는 질문에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의 성취를 통해 당신의 메시아이심을 증거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들이 돌아가자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세례자 요한에 대해 증언하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야? 
~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 예언자냐? 그렇다.”

(루카 7,24-26)

이는 그가 '예언자'라는 증언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밝히십니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그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루카 7,26-27)

이는 그가 단순한 예언자가 아니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선지자라는 말씀입니다.

곧 메시아에 앞서 와서 길을 닦으러 온 사자임을 밝히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거룩한 변모’를 이루신 후에 산에서 내려왔을 때, 제자들이 “율법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마태 17,10)라고 묻자, 예수님께서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다. ~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마태 17,11-12)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이렇게 평가하십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루카 7,28)

이는 구속사의 흐름에서 요한이 차지하는 위치를 주지시켜주는 동시에, 그가 구약의 한계에 속한 인물임을 드러내십니다. 

곧 ‘그가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서는 가장 큰 이’나,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백성들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이 쌀쌀한 찬 겨울, 우리는 대림을 지내면서 어디에 나와 있는지를 들여다 볼 일입니다. 

광야에 나와 있는지, 왕궁에 나와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러 나와 있는지, 누구를 만나러 나와 있는지를 말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무엇을 만나고 누구를 만났는지, 아니 무엇을 찾고 누구를 보았는지 말입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왕인지, 헐벗은 옷을 걸친 예언자인지, 혹은 세상에서 큰 자인지, 하느님 나라의 ‘작은 자’인지 말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루카 7,24)

 

주님!

기다리다가 기다림에 끌려 나아갑니다.

오시기에, 오시는 임에 끌려 나아갑니다.

떠나야 당신을 만날 수 있기에, 힘껏 저 자신을 박차고 갑니다.

의심도 흔들림도 화려함도 껍데기도 벗어버리고~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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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2.15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2.12.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2.15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2.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2.1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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