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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2.15|조회수259 목록 댓글 9

▥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 56,1-3ㄴ.6-8>


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로움이 곧 드러나리라.”
2 행복하여라, 이를 실천하는 사람!

이를 준수하는 인간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않는 이, 어떤 악행에도 손을 대지 않는 이.
3 주님을 따르는 이방인은 이렇게 말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나를 반드시 당신 백성에게서 떼어 버리시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며 주님의 종이 되려고 주님을 따르는 이방인들,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않고 나의 계약을 준수하는 모든 이들.
7 나는 그들을 나의 거룩한 산으로 인도하고 나에게 기도하는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하리라.
그들의 번제물과 희생 제물들은 나의 제단 위에서 기꺼이 받아들여지리니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리라.”
8 쫓겨 간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으시는 주 하느님의 말씀이다.
“나는 이미 모아들여진 이들 말고도 다시 더 모아들이리라.”

 

 

✠ 복음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5,33-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34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35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36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인하고 대적하는 유다인들에게 당신에 대한 4중의 증언, 곧 세례자 요한의 증언(요한 5,33-35), 하느님의 증언(5,30-32), 예수님 자신의 일의 증언(5,36), 성경의 증언(5,38-47) 중에서, 세례자 요한의 증언과 예수님 자신의 일의 증언을 들려줍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유다 광야에서 설교하고 있는 세례자 요한에게 사람을 보냈을 때(요한 1,19) 그가 '진리를 증언'을 하였음을 전해주면서, ‘그러한 증언은 당신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듣는 우리가 구원받게 하려는 것’(요한 5,34) 이라고 밝히십니다. 

그리고 요한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요한 5,35)

그렇습니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으며, 그것은 ‘켜서 비추는 등불’이었습니다. 

곧 '등불'은 저녁 때 방 안을 밝히기 위해 켜는 등불처럼, 빛 자체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히브리어에는 달과 별과 같은 ‘발광체’를 나타내는 단어(마오르)와 ‘빛 자체’를 나타내는 단어(오르)가 있는데, 여기서 표현되고 있는 '등불'(뤼크노스)은 어두운 세상을 잠시 비춘 ‘발광체’(마오르)로서의 등불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요한 5,36) 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이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요한 5,36)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감옥에 갇혀 있단 요한이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마태 11,3) 하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하신 말씀, 곧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마태 11,6)는 말씀을 떠올려줍니다. 
그리고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하는 메시아임을 드러내줍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대인들에게 주어졌던 선민으로서의 특권은 그들의 완고함으로 도리어 최대의 정죄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올바로 믿고 그분의 뜻을 올바로 깨닫는 것은 어떤 훌륭한 교육적 환경이나 지적 수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믿음은 그야말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증거를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라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에페소서는 이렇게 들려줍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에페 2,8)

오늘 우리는 무엇보다도 예수님처럼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인지를 들여다 볼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믿는 일을 실행을 통해 완수하는 일이요, 바로 지금 하는 일이 그 일이 되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이 있다.”

(요한 5,36)

 

주님!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 맡기신 일을 하게 하소서.

계산하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하게 하시고, 의무에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하게 하소서.

바라는 일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하게 하시고,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하소서.

시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수하게 하시고, 일을 통해 내 자신이 아니라 당신이 드러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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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2.12.16 아멘!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2.16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2.16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2.12.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2.1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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