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2월 24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2.23|조회수281 목록 댓글 9

▥ 제1독서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 7,1-5.8ㄷ-12.14ㄱ.16>

 

다윗 

1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2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3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가셔서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4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8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9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10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11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12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67-79>


그때에 요한의 

67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69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70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72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73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74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75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76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77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78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오늘 독서는 새 다윗의 나라를 다스리는 메시아 오시기 전에, 먼저 다윗의 나라가 영원할 것이라고 다윗 가문에 영원한 왕좌가 약속되고, 화답송 역시 “영원토록 네 후손을 굳건히 하고 대대로 이어갈 네 왕좌를 세우노라.”(시 89,5)고 노래하며, 복음 환호송은 이렇게 환호합니다.

 

“떠오르는 별, 영원한 빛,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 어서 오소서. 
어둠 속 죽음의 그늘 아래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소서.”

‘즈카르야의 노래’에서 따온 이 구절은 바로 이 시대의 희망이요, 우리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도 여전히 어둠과 질곡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둠이 짙기에 우리는 빛을 더더욱 기다립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가 성령으로 가득 차 노래합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기도 때 드리고 있는 이 찬가(Benedictus, 찬미받으소서)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부(1,68-75)는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셨음을 찬양드리는 노래로, 선조들과 예언자들에게 약속하시고 예언한 구원을 아기 예수님을 통해 실현하심을 찬미합니다.

특히 여기에서는 구원받은 인간이 하느님을 섬기는 데 지녀야 할 두 가지 덕목을 ‘거룩함’과 ‘의로움을’으로 노래합니다.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

(루카 1,75)

후반부(1,76-79)는 어제 복음의 “이 아이가 대체 무엇일 될 것인가?”(루카 1,66)에 대한 답변으로, 태어날 아기가 장차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노래입니다.

여기에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은 하느님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은 예수님을,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로 세례자 요한을 드러내줍니다.

곧 세례자 요한을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의 선구자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끝부분’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78-79)

여기서 “크신 자비”라는 말의 직역은 ‘자비의 내장으로’ 입니다. 

곧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그렇습니다. 

그 크고 깊으심에서 그리스도 오시어, 어둠과 죽음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고 평화로 이끌 것입니다. 

결국 빛이 오면 어둠은 물러날 것입니다.

아무리 어둠이 기승을 부려도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멀지 않듯, 빛은 막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힘으로 오십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타오르는 빛이 우리의 발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구세주께서 이 어두운 이 세상에 곧 오시어, 참 빛을 밝히실 것입니다. 

어둠 속 우리를 당신 빛 속, 평화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오늘 밤 우리는 그 빛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등불을 밝혀들고 참 빛을 맞이할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시어~”

(루카 1,78)

 

주님!

제 안에 오신 빛, 자비시여, 저를 비추소서.

당신 마음으로 저를 채우소서.

제가 자비로워지겠나이다.

당신 얼굴로 저를 비추소서.

제가 평화로워지겠나이다.

제 안에 오신 별, 빛이시여, 밝히소서.

제가 환해지리이다.

그 크고 깊으심으로 저를 어루만지소서.

제가 새로워지겠나이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2.24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2.12.24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2.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2.12.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2.12.24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푸른잎새님
    성탄을 축하 드립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