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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2월 29일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2.28|조회수250 목록 댓글 11

▥ 제1독서
<요한 1서의 말씀 2,3-11>


사랑하는 여러분, 

3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4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5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6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7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지녀 온 옛 계명입니다.
이 옛 계명은 여러분이 들은 그 말씀입니다.
8 그러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도 또 여러분에게도 참된 사실입니다.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9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10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11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22-35>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오늘 성모님께서는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치르시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죄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되었던 모세의 율법규정을 지키지 않으셔도 되셨지만, 굳이 율법 아래에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려고 율법의 지배를 받으셨습니다. 

이를 사도 바오로는 갈라디아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에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게 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갈라 4,4-5)

오늘 복음에서 시메온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 ...
(그리고)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루카 2,27-28)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루카 2,30)

여기서 세 가지를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시메온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루카 2,27)  

그런데 우리는 무엇에 부추김 받고 있는지요? 

성령에 이끌려 다니는지요? 

혹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쫓아다니지는 않는지요? 

 

대체 나는 지금 무엇에 깨어있는지요? 

영의 움직임인지요? 

아니면 내 마음의 움직임인지요? 

그러니 자신이 무엇에 기대어 있는지? 

무엇이 자신의 삶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지?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동인이 무엇인지? 

잘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둘째, 시메온은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루카 2,27-28)  

그런데 지금 내 팔에 무엇을 안고 있는지요? 

 

아기예수님인가요? 

아니면, 다 큰 자기 자신인가요? 

 

혹 한 팔에는 아기예수님을, 다른 한 팔에는 자기 자신을 안고 있지는 않는지요? 

혹 공동체와 형제들을 안고 있기는 하는지요? 

 

그래서 누구를 찬미하고 있는가요? 

아기예수님인가요? 

아니면, 자기 자신인가요? 

그러니 진정 나는 지금 누구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셋째, 시메온은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 2,30)라고 노래합니다. 

 

그런데 나의 눈은 대체 무엇을 보고자 찾아 헤매는지요? 

어디를 향하여 있고, 누구를 향하여 있는지요? 

타인들인가요? 자기 자신인가요? 

 

아니면, 진정 하느님인가요? 

혹 겉의 화려함만 바라보고 탓만 하는 세속의 눈인가요? 

 

속을 꿰뚫어보고 찬미와 영광을 노래하는 맑고 순수한 영의 눈인가요? 

혹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희미해져가고 늙어가는 육체의 눈인가요? 

아니면, 늙어갈수록 맑아져 가는 영의 눈인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눈(관점)을 내려놓으면 신비를 바라보는 하느님의 맑은 영의 눈이 열릴 것입니다. 

‘어린 아기에게서 구원을 보는’ 시메온의 눈처럼 열릴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관상의 눈이 열려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루카 2,30)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루카 2,30)

 

주님!

구원을 보는 눈을 열어 주소서.

포대기에 싸인 아기에게서, 알몸으로 매달린 십자가에서, 구원을 보게 하소서.

양팔로 제 삶의 무력함을 쳐들고, 구원과 자비의 찬미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무력함에서 흘러내리는 당신의 구원을 따라 관상의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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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2.29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2.29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12.29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2.12.29 아멘, 신부님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2.2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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