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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월 10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1.10|조회수287 목록 댓글 11

▥ 제1독서
<히브리서의 말씀 2,5-12>


5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곧 앞으로 올 세상을 천사들의 지배 아래 두신 것이 아닙니다.
6 어떤 이가 어디에선가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그를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
7 천사들보다 잠깐 낮추셨다가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시고
8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만물을 그의 지배 아래 두시면서, 그 아래 들지 않는 것은 하나도 남겨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보기에는 만물이 아직도 그의 지배 아래 들지 않았습니다.
9 그러나 우리는 “천사들보다 잠깐 낮아지셨다가” 죽음의 고난을 통하여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신” 예수님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10 만물은 하느님을 위하여 또 그분을 통하여 존재합니다.
이러한 하느님께서 많은 자녀들을 영광으로 이끌어 들이시면서, 그들을 위한 구원의 영도자를 고난으로 완전하게 만드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11 사람들을 거룩하게 해 주시는 분이나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 분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12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복음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첫 번째 사고친 내용입니다.

 

마르코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행적은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일’이었고, 그것은 일해서는 안 되는 ‘안식일’에 벌이신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첫 번째 행적은 ‘안식일 법’을 어기는 사고를 친 사건이었습니다. 

복음은 먼저,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고 네 제자들을 부르신 다음, 가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셨음을 전해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습니다.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마르 1,22).

 

그런데 회당에 있던 ‘더러운 영에 들린 이’가 소리칩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 1,2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마르 1,25)
그러자 악마는 그 사람에게서 나갔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가 왔음을 구체적으로 증거하는 첫 번째 행적은 두 가지의 일이었습니다.

첫째는 ‘악마의 혀 놀림을 중지시키는 일’요, 둘째는 ‘악마에 사로잡힌 이에게서 악마를 쫓아내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사실 인간은 악마의 혀에 속아 범죄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악의 지배 아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첫 번째 행적’은 하와를 속였던 악마의 그 혀 놀림을 중지시키고 본래로 돌려 놓는 일에 해당합니다.

곧 악마의 지배로부터 인간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는 구원의 표징이요, 구원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더러운 영’을 쫓아낼 뿐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인간과 같이 영원불멸의 영적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암시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라고 밝히지만, 그것은 단순히 예수님 신원에 대한 아는 정보를 드러낼 뿐 신앙고백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들의 앎은 예수님께서 드러내시고자 하는 결정적인 때가 오기까지는 제지당하게 되고, ‘메시아 비밀사상’에 가두어지게 됩니다. 

한편 악마를 쫓아내는 일은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히브리 구마자들도 그러한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구마와는 전혀 달랐던 것입니다.

 

이를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야?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마르 1,27)

그렇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악마가 추방된 사건’이 아니라 그분의 “권위”였습니다. 

다름 아닌 바로 ‘말씀이 이루어지는 권위’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예수님에게서 놀라워했던 것은 그분의 ‘권위 있는 가르침의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권위”(exusia)란 말의 원어의 뜻은 ‘힘’이란 뜻으로, 하느님께만 사용되는 말이라고 합니다. 

곧 예수님의 말씀에는 하느님의 힘이 실려 있어서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이 구마치유는 예수님이 ‘구원자’이심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것은 ‘권위 있는 말씀’으로 실현됩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면서 직접 스스로 명령하실 뿐, 다른 누구의 이름에 의탁하여 행하지 않으심으로써 당신이 바로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당신의 “권위 있는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힘이 우리 안에 들어오고, 우리 안에서 우리를 교란시키고 분열시키는 온갖 거짓의 혀 놀림을 멈추고 어둠을 몰아내어야 할 일입니다. 

 

 

<오늘의 말 · 샘 기도>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마르 1,24)

 

주님!

진리를 알게 하소서.

진리를 받아들이고 믿는 자 되게 하소서.

진리를 따르며 받드는 당신의 제자가 되게 하소서.

거룩함 안에서 제가 새로 나게 하소서.

제가 관계 맺는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의 거룩한 이름이 빛나게 하소서!

주님이신 당신을 믿습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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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1.10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돈보스코 | 작성시간 23.01.10 아멘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3.01.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1.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1.10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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