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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1.11|조회수319 목록 댓글 9

▥ 제1독서
<히브리서의 말씀 2,14-18>


14 자녀들이 피와 살을 나누었듯이, 예수님께서도 그들과 함께 피와 살을 나누어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권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당신의 죽음으로 파멸시키시고,
15 죽음의 공포 때문에 한평생 종살이에 얽매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6 그분께서는 분명 천사들을 보살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십니다.
17 그렇기 때문에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8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

 

✠ 복음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9-39>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29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30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5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36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37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예수님의 공생활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곧 기도 생활과 활동 생활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활동 생활은 다시 말씀의 선포 활동과 치유 구마 활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예수님의 3중 직무, 곧 예언직과 사제직과 봉사직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 세 가지 내용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첫째 장면은 예수님께서 치유와 구마로 사람들에게 봉사하시는 장면이요, 둘째 장면은 새벽에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기도하시며 아버지와 친교를 이루시는 기도하시는 장면이요, 셋째 장면은 이웃 고을로 가시어 복음을 선포하시는 장면입니다.

첫째 장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마르 1,31)라는 구절입니다.

이는 손을 잡자 열이 내려가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는 말씀입니다.

 

곧 치유를 받아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일으켜지자 치유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마치 산고의 아픔이 다해야 아기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탄생하면 산고의 아픔은 사라져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치유가 믿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치유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마르 1,34)라는 구절에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이는 ‘아는 것’과 ‘믿는 것’은 같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마귀들은 예수님을 알고는 있었지만 결코 믿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도 마귀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 ~저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 1,24)라고 고백하지만, 결코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알고 고백은 할지라도 믿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 역시 아는 것에 앞서 믿고 사랑해야 할 일입니다.

진정 믿을 때라야 진정 알게 되고, 아는 바를 믿고 사랑하며, 믿고 사랑하는 바를 실천할 때 진정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장면에서는 예수님의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말해줍니다.

곧 아버지 하느님과의 ‘친교와 일치’에 당신 삶의 중심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도와 활동의 삶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곧 기도는 활동이 되어야 하고 활동은 기도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셋째 장면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곁을 떠나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알려줍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마르 1,38)

이는 예수님께서 “기쁜 소식”, 곧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것을 선포하러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나타나시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기도 합니다(마르 16,15).

오늘 우리는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고쳐주시고, 먼저 외딴 곳에서 기도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은총과 사랑을 입은 이들로서, 예수님의 이 사랑을 우리의 소명으로 받은 이들임을 명심해고 실행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마르 1,38)

 

주님!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를 알게 하소서!

당신 뜻이 주어지고 베풀어진 선물임을 알게 하소서!

당신의 뜻을 알고 실행하는 것이 제 삶이 되게 하소서!

제 뼈 속에 갇힌 당신 뜻이 제 심장에서 불타오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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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1.11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1.11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1.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1.11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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