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월 16일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1.16|조회수271 목록 댓글 12

<제1독서>
▥ 히브리서의 말씀 5,1-10

 

1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2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연약한 탓에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기의 죄 때문에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4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8-22

 

그때에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복음은 단식 논쟁을 통해서 ‘새로운 때’가 도래했음을 선포하십니다.

‘신랑이 와 있는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 없지 않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마르 2,19)

사실 바리사이들과 요한의 제자들은 레위기 16장(29-31)에 따라, 구약의 속죄일을 지키기 위해 단식을 했습니다.

곧 잘못을 벗고 정결해지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단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한 바리사이들은 월요일과 목요일, 1주일에 두 번씩 단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안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은 그 “때”가 아님을 말씀하시며, 그 이유를 밝혀주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신랑이라고 부르십니다.

사실 세례자 요한도 예수님을 ‘신랑’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요한 3,29)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늘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부대에 담지 않는다.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르 2,21-22)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낡은 옷에다가 깁을 수 없는 ‘새 천’이며, 낡은 가죽 부대에 담을 수 없는 ‘새 포도주’에 비유하십니다.

이는 당신과 함께 ‘새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식의 의미도 달라진 것입니다.

곧 구약의 속죄와 정결을 위한 단식이 아니라, 신랑이 떠나간 후에 있게 될 새로운 단식입니다.

그래서 단식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연결되어,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고 그 사랑에 감사드리며,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단식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할 때입니다.

‘새 부대’는 ‘변화된 삶’을 의미합니다.

곧 ‘새 포도주’를 담을 변화된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랑은 ‘이미’ 와 있고 혼인잔치가 열렸습니다.

신랑 없이는 열릴 수 없는 잔치입니다.

 

참으로 기뻐해야 할 때입니다.

‘새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새 시대’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할 뿐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르 2,22)

 

주님!

새 부대가 되게 하소서!

제 마음이 당신의 새 부대이오니, 당신 사랑의 술을 부으소서!

취해, 기뻐 흥겨오리이다.

온통 젖어 당신 향기 품으오리이다.

제 삶이 당신의 사랑의 잔이오니, 술잔 가득 사랑을 채우소서.

축복과 기쁨, 생명과 진리를 담아 건네오리이다.

남녘땅에서도 북녘 땅에서도 곳곳을 적시는 아리랑의 노래 소리 가득 채운 사랑의 술잔을 쳐들게 하소서!

온 겨레가 화들짝 달구어지게 하소서!

신랑을 맞이한 혼인잔치가 되게 하소서!

사랑과 진리와 생명이 피어오르고 정의와 평화가 넘실거리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1.16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1.16 아멘!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3.01.16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1.16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주주 | 작성시간 23.01.16 아멘
    푸른잎새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