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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월 18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1.18|조회수183 목록 댓글 6

<제1독서>
▥ 히브리서의 말씀 7,1-3.15-17

 

형제 여러분,
1 멜키체덱은 “살렘 임금”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로서, “여러 임금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그에게 축복하였습니다.”
2 그리고 아브라함은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먼저 그의 이름은 ‘정의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또한 살렘의 임금 곧 평화의 임금이었습니다.
3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는 이로서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 언제까지나 사제로 남아 있습니다.
15 멜키체덱과 닮은 다른 사제께서 나오시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16 그분께서는 육적인 혈통과 관련된 율법 규정이 아니라, 불멸하는 생명의 힘에 따라 사제가 되셨습니다.
17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하고 성경에서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3,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4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5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6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손을 뻗어라.”>


어제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한 것이며,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마르 2,28). 

오늘 복음도 여전히 안식일 논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는지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마르 3,4)

그들이 입을 열지 않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합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마르 3,5)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누구인가?
손에 무엇인가를 꼭 움켜쥐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마음이 완고한 사람이 가슴에 자기 뜻을 꼭 움켜잡고 있듯이, 손에 무엇인가를 꼭 움켜쥐고 있는 바람에 형제들과 주고받고를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곧 자신의 고집 때문에 완고해져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 하느님과 형제들과 단절되어 있음을 말합니다. 

묘한 것은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손을 꼭 쥐고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분명, 에덴에서부터 쥐었습니다. 

‘선악과’를 손에 움켜쥐었고, 교만과 불순명과 탐욕을 움켜쥐었습니다. 

사실 그것을 따먹고 높아지려고 한 것이지만, 오히려 추락이었습니다.

금단을 어기고 자유를 행사했지만,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속박이었습니다.

욕심 부려 자신을 채웠지만, 오히려 단절과 죽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처럼 무엇인가를 움켜쥔다는 것은 곧 추락이요 속박이요 죽음입니다.

그러니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곧 원죄를 뒤집어 쓴 그리스도인을 표상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꼭 움켜쥐고 있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무화과나무 잎으로 앞을 가리고 숨어 있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마르 3,5)  

오그라든 손을 편다는 것은 단지 움켜쥔 것을 내려놓는 것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빈 손에 못을 박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단지 움켜 쥔 것을 내려놓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을 건네주는 것을 뜻합니다. 

 

당신께서는 손을 펴시어 십자가에서 못을 받아들이시고, 구원의 피, 화해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리하여 첫 아담이 움켜쥔 손을 펴시고, 새 아담이 되셨습니다. 

죽음과 어둠을 몰아내시고 생명과 빛이 되셨습니다. 

오늘 저희는 손을 펴고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움켜쥔 것을 내려놓아야 할 일입니다. 

손을 뻗어 상처를 입고 구원의 피를 흘려야 할 일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당신의 손에 구원의 못을 받아들였듯이 말입니다. 

 

사랑으로 상처 입을 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사랑으로 자신을 건네줄 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 손이 당신 구원을 전하는 손, 당신 사랑을 건네주는 손이 되게 하소서! 

 

 

<오늘의 말 · 샘 기도>

 

“손을 뻗어라.”

(마르 3,5)

 

주님!

붙들고 있는 것을 놓게 하소서!

꼭 붙들고 있는 바람에 주지도 받지도 못한 채 단절되고 분리된 이 어리석음을 놓게 하소서!

상처와 자존심을 내려놓게 하소서.

아집과 자신을 내려놓게 하소서.

말씀의 권능으로 손을 뻗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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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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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메랄드3 | 작성시간 23.01.18 아멘~~~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1.18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1.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3.01.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1.1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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