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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월 26일 목요일 ·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1.25|조회수406 목록 댓글 15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시작 1,1-8

 

1 하느님의 뜻에 따라, 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바오로가,
2 사랑하는 아들 티모테오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3 나는 밤낮으로 기도할 때마다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하면서, 내가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양심으로 섬기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나는 그대의 눈물을 생각하면서 그대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5 나는 그대 안에 있는 진실한 믿음을 기억합니다.
먼저 그대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에우니케에게 깃들어 있던 그 믿음이, 이제는 그대에게도 깃들어 있다고 확신합니다.
6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7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1-9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제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을 당부하십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렇습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도 말고,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 함은 걱정에 빠지지 말고, 오직 목자이신 당신께만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돈주머니 대신 당신께 대한 ‘믿음의 주머니’를 차고 여행보따리 대신 ‘희망의 보따리’를 매고 자신의 발에 맞춘 신발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발’을 신어라는 말씀입니다. 

곧 ‘자신의 방식’이 아니라 ‘복음의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씀입니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도 말라” 함은 머뭇거리거나 다른 곳에 신경 쓰지 말고, 오직 복음 선포에만 열중하라는 말씀이요,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 함은 더 좋은 집과 대우를 위해 찾아 나서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그리고 ‘해야 할 것’은 이렇습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든 먼저 평화를 빌어주며, 받아들여 차려주는 음식을 먹으며, 병자를 고쳐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

‘해야 할 일’의 첫 번째는 ‘기도하는 일’입니다. 

곧 평화를 빌어주는 기도입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든 먼저 평화를 빌어주라” 함은 빈부귀천 없이 어느 집에든지 평화를 빌어주되 자신의 평화가 아닌 하느님 나라의 평화를 빌어주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루카복음에서는 “평화”는 하늘에서 내려온 기쁜 소식의 첫 번째 선물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천사들은 목동들에게 말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4-15) 

‘평화’는 또한 부활의 첫 번째 선물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주신 것도 평화입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루카 24,36). 

그리고 인사를 받으려하지 말고 겸손하게 먼저 인사를 나누라 하십니다. 

“받아들여 차려주는 음식은 먹어라” 함은 음식물에 대한 유다적 관습에 매여서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방해 받지 말고 친교를 나누며, 동시에 이는 “차려주는”대로 먹으로라는 혁명적인 선언입니다.

곧 유대 율법에 따라 식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받아들이는 이방인들이 차려주는 대로 음식을 받아먹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일꾼으로서 삯을 받음이 정당함을 말해줍니다. 
“병자를 고쳐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 함은 예수님께서 메시아로 오심을 전파하고 증거하는 것이 소명임을 알라 하심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예수님으로부터 파견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말씀을 통해 파견의 본질과 당부 말씀을 새겨들어야 할 일입니다. 

‘무엇이 해야 할 일인지, 무엇이 하지 말아야 할 일인지’ 그리고 ‘무엇이 본질적이고 우선적이며, 무엇이 부차적이고 부수적인지’를 잘 분별하여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

(루카 10,5)

 

주님!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 해야 할 일을 알게 하소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일보다, 당신께서 하시고자 한 일을 깨달아 알게 하소서.

먼저 인사하고 먼저 다가가며, 먼저 사랑하게 하소서.

먼저 신뢰를 두고, 먼저 평화를 빌게 하소서.

먼저 당신의 나라와 의로움을 구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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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1.26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3.01.26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임꺽정 | 작성시간 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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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엘리샤 | 작성시간 23.01.28 감사합니다
    신부님의 금ㆍ토요일 안올라와서
    기다립니다
  • 작성자감사하는 | 작성시간 23.01.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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