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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2월 8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2.07|조회수277 목록 댓글 14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 2,4ㄴ-9.15-17

 

4 주 하느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
5 땅에는 아직 들의 덤불이 하나도 없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흙을 일굴 사람도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땅에서 안개가 솟아올라 땅거죽을 모두 적셨다.
7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8 주 하느님께서는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 하나를 꾸미시어, 당신께서 빚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9 주 하느님께서는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15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16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17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복음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
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서 시작된 ‘정결예법’에 대한 결론 장면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사람의 전통’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폐기하고 있음을 꾸짖으셨습니다.

이제 오늘 복음에서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마르 7,14-15)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것이 마치 밖에 있는 양, 막상 속은 은폐하면서 겉의 정결예법에만 치중하는 위선적인 정결예법을 부정하십니다. 

 

이는 베드로가 요빠에서 이방인 코르넬리오를 방문했을 때의 환시체험에서도 말해줍니다. 

하느님께서는 환시 속에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사도 10,15)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그 자체로 더러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무엇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더럽습니다.”

(로마 14,14-16)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레위기 11-15장이 명하는 부정과 정결에 대한 새로운 해석, 곧 영적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더럽히는 것들은 밖에 있는 것들이 아니라 그것들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말씀입니다.

곧 부정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존자 베다는 말합니다. 
“마귀라 할지라도 우리의 나쁜 생각들에 힘을 보태어 부추길 수는 있지만, 생각들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이처럼 정결이란 가시적인 겉을 깨끗이 닦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과 인격 전체에 걸려 있기에, 우리의 내면의 변혁, 곧 전 인격적인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악이 차 있으면 악취가 되어 터져 나오고, 선이 차 있으면 선의 향기가 되어 뿜어져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전선하시니, 박해하는 이에게도, 상처 입히는 이에게도, 오로지 선을 베푸십니다. 

 

곧 예수님의 마음 안에는 온전한 사랑이 가득 찼기에 항상 사랑이 흘러나오고, 우리들 마음에는 미움이나 화가 있기에 그것들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타인을 탓하거나 처지나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안의 어둠과 악을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저희 마음이 빛과 선으로 빛나는 예수님 마음으로 차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마르 7,14)

 

주님!

늘 당신 면전에 머물게 하소서.

먼저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나에게서 나오는 생각이 아니라 당신 뜻에 따라 살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고 갈망하게 하소서.

나의 습관과 판단이 아니라 내 안에 심어진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게 하시고,

실행하더라도 빛 안에서 사랑으로 실행하고, 사랑하더라도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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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2.08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02.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2.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3.02.08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2.0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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