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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2월 11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세계 병자의 날)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2.10|조회수201 목록 댓글 9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 3,9-24

 

9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16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되리라.”
17 그리고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
18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
19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20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21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그의 아내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
22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으니,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 되지.”
23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그를 에덴 동산에서 내치시어, 그가 생겨 나온 흙을 일구게 하셨다.
24 이렇게 사람을 내쫓으신 다음, 에덴 동산 동쪽에 커룹들과 번쩍이는 불 칼을 세워,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8,1-10

 

1 그 무렵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8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9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10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너희에게는 빵이 몇 개 있느냐?”>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마르 8,2-3)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소중히 여기시고 사랑하셨습니다. 

그들이 청하지도 않는데도 이미 먹이셨고, 미처 바라지도 않는데도 이미 용서하셨고, 가엷게 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에게는 빵이 몇 개 있느냐?" 
그러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마르 7,5)

그렇습니다. 

빵은 이미 ‘우리’에게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것을 일깨워주시고 확인시켜 주십니다. 

 

사실 그들에게는 빵이 이미 “일곱 개”나 있었습니다.

‘일곱’은 완전함의 숫자입니다.

곧 이미 차고 넘치게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빵”이 없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것을 모르고 있거나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있는 것’을 없다고 여기는 것이 무지요, ‘있는 것’의 가치를 모르는 것이 어리석음일 것입니다.

만약 오늘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보지 못하고 또한 찾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무지요 어리석음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그 “빵”이 있습니다. 

“말씀의 빵”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은총입니다. 

 

이 ‘있는 것’을 보는 눈이 곧 감사의 눈이요, 관상의 눈입니다. 

우리가 이 빵의 가치를 진정으로 안다면, 벅찬 감격에 까무러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빵”을 찾아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름 아닌 ‘우리에게 있는 바로 그 빵’으로 감사드리셨고, 제자들은 그 빵을 군중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이 “빵”을 먹었습니다.

성찬의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먹을 뿐만 아니라 말씀의 전례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먹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람” 에제키엘처럼 ‘말씀의 두루마리’를 먹었습니다(에제 3,3). 

그런데 우리가 먹고도 먹은 줄을 모른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먹은 그리스도의 생명을 살아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말씀을 나누는 일, 곧 복음 선포가 될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성경을 풀이해 주는 것은 빵을 떼어 주는 것과 같다.” 

 

 

<오늘의 말·샘 기도>

 

“저 군중이 가엾구나.”

(마르 8,2)

 

주님!

속 깊은 곳을 환히 보시고 깊이 숨겨진 말도 다 들으시니, 제 마음 안에 당신의 빛을 비추소서.

제 가슴 속에 가엾이 보는 눈과 마음을 주소서.

약한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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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2.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3.02.11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2.11 아멘!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2.11 감사합니다.~
    주말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2.1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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