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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2.14|조회수283 목록 댓글 11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 6,5-8; 7,1-5.10

 

5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6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7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8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의 눈에 들었다.
7,1 주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가족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거라.
내가 보니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2 정결한 짐승은 모두 수놈과 암놈으로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수놈과 암놈으로 한 쌍씩 데려가거라.
3 하늘의 새들도 수컷과 암컷으로 일곱 쌍씩 데리고 가서, 그 씨가 온 땅 위에 살아남게 하여라.
4 이제 이레가 지나면, 내가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내려, 내가 만든 생물을 땅에서 모두 쓸어버리겠다.”
5 노아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10 이레가 지나자 땅에 홍수가 났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8,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달마누카지방에서 바리사이들과 표징에 대한 논쟁이 있은 후에, 배를 타고 벳사이다로 건너가던 중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 밖에 없었다. 
~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마르 8,14-16)

제자들은 “빵이 없다”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마르 8,14)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한 개의 빵은 대체 어떤 빵인가?

사실 이 빵은 마르타에게 “실상 필요한 것은 한가지 뿐”(루카 10,42)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직 필요한 하나인 빵’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는, ‘전부인 하나인 빵’ 입니다.

비록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다하더라도 이 ‘하나’를 가지지 못하면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이 되고 마는, 그러나 이 “한 개”만 가지게 되면 모든 것을 가지는 것이 되는 그런 ‘빵’입니다.

 

‘배’가 교회의 표상이라면, ‘빵’은 바로 예수님의 표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마르 8,15)

대체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누룩”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일컫는다 할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고,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행동하며, 잔치에 가면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라는 위선적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헤로데는 소유와 권력과 화려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니 바로 그들의 그러한 삶의 방식을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녀야 할 누룩은 무엇일까?

그것은 ‘말씀’이 아니고서야 무엇일까요? 

비록 씨앗으로 뿌려지지만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을 그 ‘말씀의 누룩’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이 우리의 모든 삶을 부풀리게 할 것입니다. 

바로 이 ‘누룩인 말씀의 빵’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마르 8,17)

그리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거듭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마르 8,21)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깨닫다”(σινιετε)라는 단어는 ‘나란히 서다’, ‘함께(같이) 서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한 개의 빵”을 깨닫기 위해서는 항상 ‘말씀이신 우리 주님, 그리스도’ ‘곁에’ 그리스도와 ‘함께’ 서 있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 밖에 없었다.'

(마르 8,14)

주님!

실상 필요한 빵은 한 개면 충분합니다.

그것은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는, 오직 필요한 한 개의 빵입니다.

제게는 이미 당신이 있고, 당신만이 진정 필요한 한 개의 빵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져도 당신이 아니면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일 뿐, 제게는 당신만이 전부입니다.

당신이 저의 주님이십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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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2.1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2.14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2.14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2.1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2.14 아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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