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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2월 16일 연중 제6주간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2.16|조회수336 목록 댓글 9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 9,1-13

 

1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2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다.
이것들이 너희의 손에 주어졌다.
3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내가 전에 푸른 풀을 주었듯이,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준다.
4 다만 생명 곧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5 나는 너희 각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나는 어떤 짐승에게나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남의 피를 흘린 사람에게 나는 사람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6 사람의 피를 흘린 자, 그자도 사람에 의해서 피를 흘려야 하리라.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으로 사람을 만드셨기 때문이다.
7 너희는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라.
땅에 우글거리고 그곳에서 번성하여라.”
8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다.
9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
10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곧 방주에서 나와, 너희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땅의 모든 들짐승과 내 계약을 세운다.
11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2 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13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8,27-33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29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31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3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신 다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마르 8,29)

그러나 그는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은 알았지만, 어떤 그리스도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직접 알려주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마르 8,31-32)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반드시”(Dei)란 말과 ‘명백히’(행전; 담대히, parresia)라는 말을 사용하십니다.

곧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을 ‘명백히’(parresia)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피해서도 안 되고, 거부할 수도 없는, ‘반드시’ 걸어야 하고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세 가지로 제시하십니다.

첫째는 ‘많은 고난을 겪는 일’ 입니다.

곧 한두 번이 아니라 ‘많은 고난’을 겪는 일이요, 그것을 자신을 지키기 위해가 아니라 타인을 살리기 위해서 겪는 일입니다. 

둘째는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는 일’ 입니다.

곧 배척당하는 것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도 받아들여, 그것이 진정 사랑임을 증거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비록 타인으로부터 당하는 수동태로 이루어지는 길이지만, 자유로이 흔연히 가는 길입니다. 

셋째는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일’ 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이 되는, 곧 예수님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의탁과 믿음의 길입니다. 

바로 이 세 가지 일이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일이요, 또한 그분을 따르는 우리가 ‘반드시’ 걸어야 할 길입니다. 

 

그런데 막상 예수님께서 이 길을 실행하고자 하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베드로는 왜 예수님이 그 길을 가는 것을 가로막았을까요? 

 

그를 꾸짖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마르 8,33)

그렇습니다. 

그는 입으로는 그리스도를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의 일보다 자신의 일을 앞세워 그리스도께서 행하시고자 가시고자 하는 길을 막아섰던 것입니다. 

곧 자신의 신변 안전을 도모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자신의 신변 안전과 이익을 도모하며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가로막지는 말아야 할 일니다. 

비록 눈앞에 벌어지는 일이 당혹스럽고 황당하더라도,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마르 8,31)

 

주님!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

당신께서 반드시 걸어야 했던 길이기에,

당신을 따르는 이도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을 기꺼이 걷게 하소서.

비록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많은 고난을 겪고 죽을 때까지 겪는 길일지라도 기꺼이 걷게 하소서.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흔연히 끌어안고 가게 하소서.

배척받으면서도 배척하지 않는, 죽어 사라지기까지 사랑하는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걷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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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2.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2.16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2.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2.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2.16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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