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2월 20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2.19|조회수392 목록 댓글 13

제1독서
▥ 집회서의 시작 1,1-10

 

1 모든 지혜는 주님에게서 오고 영원히 주님과 함께 있다.
2 누가 바다의 모래와 빗방울과 영원의 날들을 셀 수 있으랴?
3 누가 하늘의 높이와 땅의 넓이를, 심연과 지혜를 헤아릴 수 있으랴?
4 지혜는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창조되었고 명철한 지각도 영원으로부터 창조되었다.
5 지혜의 근원은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지혜의 길은 영원한 계명이다.
6 지혜의 뿌리가 누구에게 계시되었으며 지혜의 놀라운 업적을 누가 알았느냐?
7 지혜의 슬기가 누구에게 나타났으며 지혜의 풍부한 경험을 누가 이해하였느냐?
8 지극히 경외해야 할 지혜로운 이 한 분 계시니 당신의 옥좌에 앉으신 분이시다.
9 주님께서는 지혜를 만드시고 알아보며 헤아리실 뿐 아니라 그것을 당신의 모든 일에,
10 모든 피조물에게 후한 마음으로 쏟아부으셨으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주셨다.
주님의 사랑은 영광스러운 지혜이며 그분께서는 당신을 보여 주실 이들에게 지혜를 베푸시어 당신을 알아보게 하신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9,14-29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14 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보니, 그 제자들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율법 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
15 마침 군중이 모두 예수님을 보고는 몹시 놀라며 달려와 인사하였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저들과 무슨 논쟁을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7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18 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하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20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댔다.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었다.
21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적부터입니다.
22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23 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고 말씀하시자,
24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5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26 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처럼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 하였다.
27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
28 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벙어리 영이 든 아이를 치유하시는 장면입니다.

 

사실 이 장면은 제자들이 망신당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자들이 스승을 망신시키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함으로써 스승을 욕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혹시 스승을 망신시키는 일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아기의 아버지는 예수님께 간청합니다.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마르 9,22)

여기서 “하실 수 있으면”이라는 표현은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의 믿음에, 자신의 희망이 아니라 예수님의 희망에 의탁해서 도움을 청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아이의 아버지에게 믿음을 북돋우십니다.

곧 믿음을 주십니다.

“믿는 이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마르 9,23)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이렇게 간청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마르 9,24)

그는 믿음과 동시에 믿음 없음을 고백하면서, 겸손으로 도움을 청합니다. 

이는 마치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를 더 더 더 믿으십니다. 그러니 저의 믿음이 아니라 당신의 그 믿음으로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면서 주님의 믿음에 자신과 자신의 아이를 의탁함을 말해줍니다. 

 

이는 주님의 믿음에 대한 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주님의 믿음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십니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마르 9,25)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누구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라, 당신 말씀의 권능으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십니다.

말씀의 권능을 깨우쳐주심과 동시에, 말씀의 권능을 지니신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마르 9,28) 하고 묻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마르 9,29)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병든 아이를 고친 것은 믿음에서 나오는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믿음이 없고, 기도하지 않는다면, 또한 믿음으로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다른 이들에게도 망신당하고 스승이신 예수님을 욕보이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아이의 아버지처럼,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그분의 믿음에 의탁하는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마르 9,29)

주님!

제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기보다 당신 뜻에 합당하게 하소서.

제 기도가 제 뜻이 아니라 당신 뜻에 달려 있게 하소서.

당신이 제게 응답하기보다 제가 당신 뜻에 응답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으로 기도하오니 당신 안에서 자유로워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2.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02.20 아멘!
  • 작성자yilee엘리사벳 | 작성시간 23.02.20 아멘.주님을 찬미합니다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3.02.20 아멘, 신부님감사합니디ㅡ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2.21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