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3월 7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3.06|조회수311 목록 댓글 8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 1,10.16-20

 

10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고모라의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16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17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1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19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20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복음은 “자리”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 당시에 ‘스승’으로 대우받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모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죄상을 세 가지를 고발하십니다. 

첫째,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곧 언행의 불일치와 남에게 짐 지움을 질타하십니다. 

둘째, “그들이 하는 일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곧 표리부동과 위선을 질타하십니다. 

셋째, “그들은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란다.”

곧 자만과 허영을 질타하십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이가 참된 스승인가? 

첫째, 그는 가르치되, 언행불일치하는 이가 아니며, 남에게 짐 지우지 않는 이입니다.

곧 언행일치, 실천궁행하는 이, 곧 말씀을 성취하는 이요, 타인에게 짐을 지우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신이 타인의 짐마저 짊어지는 이입니다. 

둘째, 그는 일하되, 표리부동과 위선이 없는 이입니다.

곧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아닌 자신을 보낸 분을 드러내는 일을 하시는 이입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늘의 아버지께 일을 바치는 이입니다. 

셋째, 그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되 자만과 허영이 없는 이입니다.

곧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이요, 섬김을 받으려하기보다 섬기는 이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참된 스승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진정으로 스승을 찾고 있는 것일까를 물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의 무지를 깨우쳐주는 위대한 스승을 찾지만, 스승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사방천지에서 만나는 우리 인생의 동반자들을 스승으로 모시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스승을 만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니, 그들에게 머리 굽히지를 못하기 때문에 오늘도 제자가 되지 못하고 있을 뿐일 것입니다.

혹은 나의 무지를 깨우쳐주기를 바라기보다 나의 유식을 인정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무지가 들추어지면 감사하기보다 상처를 받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길이요 진리이신 참된 스승을 지척에 두고도 머리 굽혀 공경하기보다 오히려 고개를 쳐들어 먼 데서 스승을 찾고 있다면, 진정 우리가 눈멀어 있는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참된 스승이 있는가?” 하고 묻기에 앞서, '진정 나는 참된 제자인가?' 하고 물어야 할 일입니다.

이제 다시 ‘자리’의 문제로 돌아와 봅시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를 차지하고 ‘스승’으로 대우받고자 하였는데, 나는 지금 누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섬김의 종이신 예수님의 자리인가?

 

그리고 섬김을 배우는 제자의 자리인가?

아니면 섬김을 받고자 하며, 가르치며 스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는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 23,11)

 

 

<오늘의 말·샘 기도>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태 23,11)

 

주님!

머리를 숙이고 겸손할 줄을 알게 하소서.

당신을 지척에 두고도 머리 굽혀 공경하기보다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먼 데서 당신을 찾지 않게 하소서.

나의 유식을 인정해주기보다 나의 무지를 깨우쳐주기를 바라게 하소서.

무지가 드러나면 상처받기보다 감사하게 하소서.

당신을 스승으로 모시고 제 머리 위에 두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03.07 아멘!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3.07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3.07 아멘!
  • 작성자stranger | 작성시간 23.03.07 아멘,-신부님-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3.07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