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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3.20|조회수294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 7,4-5ㄴ.12-14ㄱ.16

 

그 무렵 

4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12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13 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하게 할 것이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 4,13.16-18.22

 

형제 여러분, 

13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16 그러한 까닭에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이는 약속이 모든 후손에게, 곧 율법에 따라 사는 이들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이 보여 준 믿음에 따라 사는 이들에게도 보장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17 그것은 성경에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만들었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 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18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22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6.18-21.24ㄱ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복자 비오 9세께서는 요셉 성인을 “보편교회의 수호자”로 선포하셨고(1870년), 가경자 비오 12께서는 “노동자들의 수호자”로,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구세주의 보호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요셉 성인에게 “죽음을 앞둔 이의 수호자”로 간구합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요셉 성인의 보편교회의 수호자 선포 150주년’을 기념하여 발표하신 교황교서 <아버지 마음으로>(2020.12.8.)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목받지 않고 날마다 신중하게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살아가는 요셉 안에서, 우리는 저마다 곤경에 놓일 때의 주재자, 지원자, 안내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셉 성인은 숨겨져 있거나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이 구원역사에서 비할 데 없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 성 요셉의 인품을 세 가지로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곧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다.”(마태 1,19)는 것과,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마태 1,19)라고 할 만큼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심과 자비심을 겸비한 사람이었다는 것과,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마태 1,24) 하는 순명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중 세 번째 것인 “순명하하는 사람 요셉”에 관해서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위의 교서에서는 “순종하는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구원 계획을 마리아에게 보여주셨을 때 하신 것처럼, 요셉에게도 당신의 계획을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꿈을 이용하여 그렇게 하셨습니다....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을 때) 첫 번째 꿈에 나타난 천사는 ...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 (라고 하였고) ...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마태 1,24)

요셉은 순종함으로써 ... 마리아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꿈에 나타난 천사는 ...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마태 2,13) (하자,) 요셉은 자기가 직면하게 될 어려움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주저하지 않고 천사의 말에 순종하였습니다.

 ... (그는 다시) 천사의 말이 있을 때까지 인내하며 믿음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세 번째 꿈에 나타난 천사는 그 아기를 죽이려는 자들이 죽었으니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로 돌아가도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마태 2,19-20 참조). 

요셉은 이번에도 바로 순종하였습니다. 

“요셉은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갔다.”(마태 2,21). 

그리고 그가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길에 “... 그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래아 지방으로 떠나,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마태 2,22-23). 

이것이 네 번째 꿈이었습니다.

... 요셉은 모든 상황에서, 주님 탄생 예고 때의 마리아와 겟세마니 동산의 예수님처럼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자신의 역할인 가장으로서 예수님께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탈출 20,12 참조) 부모에게 순종하도록(루카 2,51 참조) 가르쳤습니다. 

... 나자렛에서 지낸 감추어진 동안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법을 요셉에게서 배웠습니다. 

... 이 모든 사건을 통하여 ‘성 요셉은 직접 자기 부성의 실현을 통하여 예수의 인격과 사명에 봉사하도록 하느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것과, 이렇게 하여 ‘충만한 때에 위대한 구원신비에 협력하였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참으로 행동으로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순명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실행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참다운 순명이, 바로 우리의 모델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마태 1,20)

 

주님!

의심을 떨치고 신비를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의 개입을 맞아들이게 하소서.

기이하고 황당하게 보여도 ‘당신의 뜻’에 가두어지게 하소서.

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게 보여도 ‘당신의 뜻’을 품고 살아가게 하소서.

제 안에 ‘당신의 뜻’을 세우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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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03.20 아멘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03.20 아멘!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3.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3.20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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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3.20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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