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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5월 22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5.21|조회수299 목록 댓글 11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 19,1-8

 

1 아폴로가 코린토에 있는 동안, 바오로는 여러 내륙 지방을 거쳐 에페소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제자 몇 사람을 만나,
2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하고 묻자, 그들이 “받지 않았습니다.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바오로가 다시 “그러면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 하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요한의 세례입니다.”
4 바오로가 말하였다.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주면서, 자기 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님을 믿으라고 백성에게 일렀습니다.”
5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그리고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7 그들은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8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6,29-33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29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그동안 부활시기 내내 우리는 예수님의 고별 담화인 요한복음 13장 후반부부터 14장, 15장, 16장의 다락방에서의 유언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마지막 장면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이 약해질 때가 올 것을 미리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요한 16,32)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질 것입니다.

 

좌절하고 절망할 것입니다.

의혹에 휩싸이고 혼동에 빠질 것입니다.

각자 제 갈 길로 가고 말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믿음은 “약하고 더듬거리고 무지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강함은 우리의 믿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의 대상이신 주님께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주님의 믿음이 우리를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믿음이 우리를 지탱한다.”

(루돌프 스테르텐브링크. “하늘은 땅에서 열린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6,33)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남겨 주시기 위해서 우리의 연약함을 먼저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평화’란, 그 어떤 곤란과 슬픔 속에서도 하느님께 신뢰하고 의탁하는 것을 말합니다.

 

‘평화’란 단순히 갈등이나 시련이나 고통이 사라진 상태, 분열이나 전쟁이 없는 상태, 혹은 그 어떤 낙담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의탁하는 것을 말합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요한 16,33)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당신이 주시는 평화를 말씀하시는 것이지, 우리가 만드는 평화를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어떤 좋은 환경이나 자기 만족에서 얻어지는 평화가 아니라 오로지 ‘당신 안에서’ 얻게 되는 평화를 말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아무데서나 평화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자신의 마음 안에서 찾는 ‘마음의 평화’가 아닙니다. 

 

오로지 ‘그분 안에서’ 평화를 찾는 일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당신 안에’ 마련한 평화를 찾는 일입니다.

사실 당신이 주시는 평화는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주님의 믿음이 주는 평화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6,32)

이제 그분이 주신 평화로 우리도 세상을 이길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6,33)

주님!

져줄 줄을 알게 하소서.

옳고도 져줄 줄을 알게 하소서

죄마저 뒤집어쓰고 져줄 줄을 알게 하소서.

지는 무능이 이기는 전능임을 알게 하소서.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에 져줄 줄을 알게 하소서.

사랑이 이기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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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5.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5.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5.22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5.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05.22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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