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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5.30|조회수226 목록 댓글 9

제1독서
▥ 집회서의 말씀 35,1-15

 

1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2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3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4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5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6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7 사실 이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8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9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10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11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1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13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14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15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28-31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오늘 복음은 ‘부자청년 이야기’에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부자청년은 재산 때문에 예수님 따르기를 포기하고 떠나갔으며, 제자들은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마르 10,26) 말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10,27)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마르 10,29-30)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버린다는 것’의 의미가 단지 버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버리는가에 있음을 깨우쳐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 소중한 것들을 “예수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버려야만 하는가?

그 대답은 먼저 ‘예수님이 누구신지’, ‘복음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곧 ‘예수님과 복음’이 그 모든 것들을 버릴만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를 비록 잘 모른다 하더라도, 예수님을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채 알지 모르면서도 매료당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곧 우리는 끊임없이 복음과 예수님을 더 사랑하려고 애쓰면서 그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국 우리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예수님을 넘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복음을 넘어, 진정 복음인 복음을 알아가면서 진정 예수님이신 예수님을 알아가는 여행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게 차차 예수님과 복음을 깨달아가면서, 우리는 예수님 이외의 것들을 조금씩 버려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리 값지고 좋은 것들도 그것들이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갑니다.

또한 나에게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오히려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버리는 일은 진정으로 사랑할 때만이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분에 대한 사랑이 작아서일지 모를 일입니다. 

사실 사랑이야말로 진정 소중한 것을 위해 자신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버릴 수 있게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중심이요 궁극적인 것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도 아빌라는 데레사처럼 이렇게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 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고 아무 것도 너를 두렵게 하지 말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갈 뿐, 하느님은 변치 않으시니 인내는 모든 것을 얻는다. 
하느님을 소유한 이는 부족함이 없으니(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그렇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정 예수님과 복음을 사랑한다면,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대변혁이 생길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해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을 구하는 데는 첫째가 되고, 자기 자신을 위해 다른 것을 구하는 데서는 꼴찌가 될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예수님과 복음과 사랑이 늘 첫째가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마르 10,28)

 

주님!

모든 것을 버리되 버리고 온 제 자신도 버리게 하소서.

당신을 따르되 당신을 따르고 있는 제 자신도 버리게 하소서!

저의 희망이 아니라 당신께서 목숨을 버리시며 이루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되어 오로지 당신만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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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5.30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박 세시리아 | 작성시간 23.05.30 진정으로 나를 버릴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기를. 주님 간청합니다.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05.3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5.3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5.30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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