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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5.30|조회수204 목록 댓글 7

제1독서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 3,14-18

 

14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5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16 그날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17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18 축제의 날인 양 그렇게 하시리라.
나는 너에게서 불행을 치워 버려 네가 모욕을 짊어지지 않게 하리라.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오월, 성모성월을 마감하면서,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지냅니다. 

오늘 복음은 두 개의 ‘아름다운 만남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첫째 만남은 두 여인의 만남입니다.

이들은 하느님의 놀라운 손길을 체험한 여인들입니다.

 

한 여인은 동정인 채 아기를 가진 처녀이고, 다른 한 여인은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나이가 많은 돌계집인데도 아기를 가진 여인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이성으로는 납득할 수도 받아들일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두 여인들에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만남에서, 나자렛의 시골 처녀 마리아에게 생긴 하느님의 놀라운 개입이 기쁨과 찬송이 되어 터져 나옵니다.

먼저 그것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치는” 엘리사벳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옵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루카 1,44)

그리고 마리아는 스스로 가난하고 비천한 종임을 고백합니다. 

곧 작고 낮은 자 안에 벌어진 하느님의 자비를 찬송합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겸손한 만남입니다. 

 

동시에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믿음을 찬송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루카 1,45)

오늘 우리가 성모님처럼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면, 우리 안에서도 놀라운 탄생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놀라운 일을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를 낳으신 분을 내가 다시 낳는 것입니다.” 

둘째 만남은 더욱 더 의미심장한 만남입니다.

마리아의 태중에 계신 예수님과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세례자 요한의 만남입니다.

 

사실 요한이 6개월 형이지만, 아우 예수님께 먼저 태중에서 기뻐 용약합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방문을 받고 당황하여 몸 둘 바를 몰랐듯이, 요한도 태중에서 하느님인 예수님의 방문에 몸 둘 바를 몰라 태중에서 기뻐 뛰놀았습니다. 

마리아와 함께 벌어진 아기 예수님의 이 신비로운 방문은, 동시에 하느님이 인간세상을 방문하신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친교요 소통입니다.

 

그들은 믿음 안에서 서로의 임신에 대하여 의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친교를 나눕니다.

아기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신비로운 소통과 친교도 그렇습니다.

사실 이 두 여인은 무명의 시골 아낙이었습니다. 

궁중의 여인도, 부잣집 마님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신분과 지위에서 보통 여인이었지만, 믿음에 있어서는 위대한 여인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어머니가 된 여인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갈수록 '능력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사람은 '믿을만한 사람이요, 거룩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믿음으로 교제하는 깊은 친교가 필요합니다.

또 서로 믿음 안에서의 만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더 능력 있는 부모, 더 이익을 주는 동료, 더 똑똑하고 재주 많은 후배가 아니라, ‘더 믿어주는 이’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행복하십니다, ~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루카 1,45)

행복하십니다, 어머니!

경청만 하신 것이 아니라, 믿고 영접하셨으니 행복하십니다.

믿고 영접한 것만이 아니라, 순명하셨으니 행복하십니다.

순명한 것만이 아니라, 이루어지기를 희망하셨으니 행복하십니다.

오늘 제가 당신의 희망을 품고, 행복의 찬미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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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5.31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5.3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5.3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5.3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5.3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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