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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6월 6일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6.05|조회수223 목록 댓글 8

제1독서
▥ 토빗기의 말씀 2,9ㄴ-14

 

오순절 밤 나 토빗은 죽은 이를 묻어 준 다음,
9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무더워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10 내 머리 위 담에 참새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하였다.
그때에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의사에게 가 보았지만, 그들이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그 하얀 막 때문에 눈이 더 멀어졌다.
그러더니 마침내는 아주 멀어 버렸다.
나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내 친척들이 모두 나 때문에 슬퍼하고, 아키카르는 엘리마이스로 갈 때까지 나를 두 해 동안 돌보아 주었다.
11 그때에 내 아내 안나는 여자들이 하는 일에 품을 팔았다.
12 아내가 물건을 만들어 주인들에게 보내면 주인들이 품삯을 주곤 하였다.
디스트로스 달 초이렛날에 아내는 자기가 짜던 옷감을 잘라서 주인들에게 보냈다.
그러자 그들은 품삯을 다 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쓰라고 새끼 염소 한 마리도 주었다.
13 내가 있는 곳으로 아내가 들어올 때에 그 새끼 염소가 울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내가 아내를 불러 말하였다.
“그 새끼 염소는 어디서 난 거요? 

혹시 훔친 것 아니오?
주인들한테 돌려주시오. 

우리에게는 훔친 것을 먹을 권리가 없소.”
14 아내가 나에게 “이것은 품삯 외에 선물로 받은 것이에요.” 하고 말하였지만, 나는 아내를 믿지 못하여 그 새끼 염소를 주인들에게 돌려주라고 다시 말하면서, 그 일로 아내에게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13-17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마르 12,17) 

이는 말 그대로 하면, 은화는 황제의 초상이 새겨져 있어 황재의 것이니 황제에게 돌려주고, 인간에게는 하느님의 초상이 새겨져 있어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께 돌려드리라는 뜻이 됩니다. 

곧 돈은 황제에게 돌려주되, 자신은 하느님께 돌려드리라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황제가 자신의 초상을 요구하니, 황제의 것을 황제에게 돌려주어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초상을 요구하시니,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사실 동전에는 흐리멍텅한 육체적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동전은 자신이 누구의 초상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구원받을 인간에게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생명력 넘치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누구의 초상을 지니고 있는지를 압니다.

곧 하느님의 초상을 지니고 있음을 압니다. 

그러기에 진정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이며 하느님의 은화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세상의 황제에게 팔아넘겨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니 팔려 넘겨지지 않는 일입니다.

 

그분께 영원토록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소유, 그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우스티누스는 말합니다.
“황제에게는 돈을 돌려주고 하느님께는 여러분 자신을 돌려드려라. 
그러면 우리 안에 진리가 다시 자라게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진리’가 자라야 할 일입니다. 

진리가 자라게 하는 일, 그것은 진리를 밝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밝히는 일, 그것은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진리에 속한 이들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미 진리에 속해 있기에 진리를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있는 까닭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세상이 진리에 속하도록 빛을 밝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그 어떤 힘이나 권력으로부터 결코 제한될 수 없는 사명입니다. 

그렇습니다. 

돈은 새겨진 이의 것이 아니라 가진 이에게 잠시 맡겨지지만, 우리는 우리 안에 새겨진 그분의 것입니다. 

돈에 인간이 새겨져 있어 인간에게 돌아가듯, 우리에게는 그분의 형상이 새겨져 있어 그분께 돌아가야 할 일입니다. 

 

우리 안에는 그분의 초상이 새겨져 있고, 그분의 생명이 흐르며, 그분의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분의 빛이 빛나며, 그분의 진리가 새겨져 있고, 그 어떤 힘이나 권력으로도 제한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분의 모상이 새겨져 있고, 우리는 영원토록 그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마르 12,17)

주님!

제 안에는 당신의 초상이 새겨져 있고, 당신의 생명이 흐릅니다.

돈은 자신에게 새겨진 초상을 알지 못하지만, 저는 제 안에 새겨진 형상을 압니다.

돈은 새겨진 이의 것이 아니라 가진 이에게 잠시 맡겨지지만,

저는 영원토록 제 안에 새겨진 당신의 것입니다.

돈에는 인간이 새겨져 있어 인간에게 돌아가듯,

제게는 당신의 형상이 새겨져 있어 당신께 돌아갑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빛이 되어 비추는 그 어떤 힘이나 권력으로도 제한될 수 없는 진리의 말씀이 새겨진 저는,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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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6.06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6.06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성령바람 | 작성시간 23.06.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6.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6.06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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