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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6월 7일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6.06|조회수230 목록 댓글 7

제1독서
▥ 토빗기의 말씀 3,1-11ㄱ.16-17ㄱ

 

그 무렵 나 토빗은 

1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2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은 모두 의롭고 당신의 길은 다 자비와 진리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3 이제 주님,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살펴보아 주소서.
저의 죄로, 저와 제 조상들이 알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으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짓고 

4 당신의 계명들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희를 약탈과 유배와 죽음에 넘기시고 당신께서 저희를 흩으신 모든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와 조롱거리와 우셋거리로 넘기셨습니다.
5 저의 죄에 따라 저를 다루실 적에 내리신 당신의 그 많은 판결들은 다 참되십니다.
저희는 당신의 계명들을 지키지 않고 당신 앞에서 참되게 걷지 않았습니다.
6 이제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저를 다루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제 목숨을 앗아 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이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습니다.”
7 바로 그날, 메디아의 엑바타나에 사는 라구엘의 딸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서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8 사라는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신부와 관련된 관습에 따라 신랑이 사라와 한 몸이 되기도 전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가 그 남편들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 여종이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들을 죽이는 자는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은 이미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그들 가운데에서 누구의 이름도 받지 못했어요.
9 그런데 당신 남편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우리는 왜 때려요?
남편들이나 따라가시지.
그래야 우리가 당신의 아들이나 딸을 영영 보지 않게 되죠.”
10 그날 사라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울면서, 자기 아버지 집의 위층 방으로 올라가 목을 매려고 하였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하고서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외동딸밖에 없었는데 그 애가 불행을 못 이겨 목을 매고 말았구려.’ 하면서,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만일 그렇게 되면 늙으신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슬퍼하시며 저승으로 내려가시게 되겠지.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11 그러면서 사라는 창 쪽으로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였다.
16 바로 그때에 그 두 사람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17 그래서 라파엘이 두 사람을 고쳐 주도록 파견되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18-27

 

그때에 

18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19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만 두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0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21 그래서 둘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지만 후사를 두지 못한 채 죽었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22 이렇게 일곱이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하였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23 그러면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2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26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두가이들의 부활에 관한 질문’과 ‘예수님의 답변’은 ‘불신의 페러다임’과 ‘믿음의 페러다임’의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왜곡된 신앙’(잘못된 신앙)이 가져온 불신에 대한 말씀입니다.

곧 ‘잘못된 생각’에 구속되어 버린 ‘영적무지’와 믿음이 가져온 ‘신적 지혜’의 자유를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마르 12,24)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사두가이들의 영적 무지(왜곡된 믿음)를 두 가지로 지적하십니다.

곧 ‘성경에 대한’ 무지와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무지입니다. 

‘성경에 대한 무지’에 있어서, 그들은 모세오경만을 받아들였고 인간의 합리적 사고의 범주로써 성경을 이해하려 했기에, 내세와 부활과 영적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활한 상태를 마치 지상에서의 삶과 동일하게 여기고, 신명기 25장 5-10절에 나오는 ‘수혼법’으로 부활에 대해 따지고 듭니다.

그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부활한 상태, 곧 초월적인 실재인 부활체를 마치 지상에서의 삶과 동일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활한 상태를 영적 존재로, 마치 천사와 같이 장가가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는 존재로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믿고 있는 모세오경인 탈출기 3장 6절을 인용하시면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은 이미 죽었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살아있으며 부활하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또한 그들의 ‘하느님 능력에 대한 무지’는 자신들의 합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 아래, 하느님의 권능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었습니다.

곧 하느님의 초월적인 권능을 무시했고, 고작 하느님의 부활의 능력이 마치 죽은 사람을 죽기 전의 생활로 되돌려놓는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지 되살아난다는 것만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 안에서 다시는 죽지 않을 새로운 존재로 변화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새롭게 변화된 부활체에 대해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자, 내가 여러분에게 신비 하나를 말해 주겠습니다. 

우리 모두 다 죽지 않고 변화할 것입니다. 
~ 죽은 이들이 썩지 않는 몸으로 되살아나고 우리는 변화할 것입니다. 
이 썩는 몸은 썩지 않을 몸을 입고, 이 죽는 몸은 죽지 않는 몸을 입어야 합니다.”

(1코린 15,51-53)

그렇습니다. 

이러한 ‘영적 존재에 대한 무지’와 ‘하느님 권능에 대한 불신’이 그들로 하여금 부활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결국 자신들의 ‘생각’(왜곡된 신앙)에 갇혀 속박된 영적무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진정 믿으면 신적 지혜가 열릴 것입니다.

불신은 우리를 끝없이 속박할 뿐이며, 믿음은 우리를 진리에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성경을 몰랐기에 영적 무지에 빠지고 불신에 떨어졌던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의 말씀을 새겨들어 봅니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속박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

(마르 12,24)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마르 12,24)

주님!

제 안에 당신이 얼마나 생생히 살아 계신지를 알게 하소서!

제 생각에 빠져 허상에 끌려 다니지 않게 하소서!

영적 무지와 불신을 몰아내시고, 제 생각이 빗나가지 않게 하시고, 믿음으로 기뻐하며,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안에서 변화되고 성화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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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6.0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6.07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6.0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6.0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6.0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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