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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6월 9일 연중 제9주간 금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6.08|조회수274 목록 댓글 7

제1독서
▥ 토빗기의 말씀 11,5-17

 

그 무렵 

5 안나는 자리를 잡고서 자기 아들이 돌아올 길을 살펴보고 있었다.
6 그러다가 토비야가 오는 것을 알아보고 토비야의 아버지에게, “봐요. 당신 아들이 와요. 함께 갔던 사람도 오네요.” 하고 말하였다.
7 토비야가 아버지에게 가까이 이르기 전에 라파엘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잘 알고 있소. 

저분은 꼭 눈을 뜨실 것이오.
8 물고기 쓸개를 저분 눈에 발라 드리시오.
그 약은 눈의 하얀 막이 오그라들다가 벗겨지게 할 것이오.
그러면 그대의 아버지께서 시력을 되찾아 빛을 보게 될 것이오.”
9 안나는 달려가서 아들의 목을 껴안고, “얘야, 내가 너를 다시 보게 되다니! 이제는 죽어도 괜찮다.” 하면서 울었다.
10 토빗도 일어서서 다리를 비틀거리며 마당 문을 나섰다.
토비야가 그에게 마주 갔다.
11 물고기 쓸개를 손에 든 토비야는 아버지를 붙들고 그 눈에 입김을 불고 나서, “아버지, 용기를 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그 약을 아버지에게 바르고서는 잠시 그대로 두었다.
12·13 이윽고 토비야는 양손으로 아버지의 눈가에서부터 하얀 막을 벗겨 내었다.
그러자 토빗이 아들의 목을 껴안고 

14 울면서 “얘야, 네가 보이는구나, 내 눈에 빛인 네가!”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거룩한 천사들 모두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 언제나 우리 위에 머무르소서.
그분의 천사들 모두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15 그분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셨지만 내가 이제는 내 아들 토비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쁨에 넘친 토비야는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여행을 잘 마치고 돈을 가져온 것과 라구엘의 딸 사라를 어떻게 아내로 맞아들이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또 그 사라도 오고 있는데 니네베 성문 가까이 왔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16 기쁨에 넘친 토빗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며느리를 맞으러 니네베 성문으로 갔다.
니네베 사람들은 토빗이 오는데 손을 붙잡고 인도해 주는 사람 없이 힘차게 걸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7 그때에 토빗은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눈을 뜨게 해 주셨다는 사실을 그들 앞에서 밝혔다.
이어서 자기 아들 토비야의 아내인 사라에게 다가가 그를 축복하며 말하였다.
“얘야, 잘 왔다. 

얘야, 너를 우리에게 인도하여 주신 너의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빈다.
너의 아버지께서 복을 받으시고 내 아들 토비야도 복을 받고, 그리고 얘야, 너도 복을 받기를 빈다.
축복 속에 기뻐하며 네 집으로 어서 들어가거라.

 얘야, 들어가거라.”
그날 니네베에 사는 유다인들도 모두 기뻐하였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35-37

 

그때에 

35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36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37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정체를 깨우쳐주시기 위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십니다.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마르 12,35)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연구한 이들로서, 율법을 자신이 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이해해 왔던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으로서 다윗 왕국의 영광을 회복할 인물이었습니다. 

사실 다윗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쳤고,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강대국을 갖추고, 종교, 정치, 문화,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이루었고, 약 4,000명으로 이루어진 합창단과 합주단을 조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있어 다윗은 민족의 희망이었고, 민족 자긍심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서도 여전히 로마 통치 아래에 있던 당신의 그들은 메시아가 다윗 가문에서 나온다는 성경 말씀을 근거(2사무 7,12; 이사 9,2-7;11,1;12,23;15,22 등)로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일 것이라 믿었습니다.

곧 ‘다윗의 자손’인 메시아, 곧 새로운 다윗왕조, 새 예루살렘의 지상 왕국을 건설할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메시아로서의 인식 자아 인식은 이러한 유대인들의 ‘메시아 관’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곧 당신 자신을 스스로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 “다윗의 주님”이신 메시아로 밝히십니다.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마르 12,37)

이는 시편 110,1을 인용하여 당신의 메시아적 신성을 계시하는 것입니다.

곧 당신께서 혈육으로는 다윗 가문에 태어났지만, 실제로는 다윗을 능가하는 ‘하느님의 아들’이며, 오히려 “다윗의 주님”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의 인격은 다윗에 종속되지 않으며, 메시아로서의 구원사업도 이스라엘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여인을 통하여 오셨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그분께서는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갈라 4,4) 놓이셨고,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습니다.”(로마 1,3).

 

그러나 그분께서는 마리아의 아들이시면서 마리아의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으면서도 마리아의 창조주이십니다.

육신으로는 마리아의 아들이시되 위엄으로는 마리아의 “주님”이시고, 육신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시되 신성으로는 “다윗의 주님”이시며, 세상과 하늘과 땅의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말합니다.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마르 12,27).

오늘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이 참된 진리의 말씀이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마르 12,37)

 

주님!

다윗을 만드셨듯이, 저를 만드소서.

다윗을 통로로 오셨듯이, 저를 통로로 삼으소서.

다윗에게서와 같이, 저를 당신의 거처로 삼으소서!

그렇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다윗의 주님이시듯, 저의 주님이십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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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6.09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6.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6.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6.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에메랄드3 | 작성시간 23.06.0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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