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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7월 6일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7.05|조회수268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 22,1-19

 

그 무렵

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3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두 하인과 아들 이사악을 데리고서는,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팬 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곳으로 길을 떠났다.
4 사흘째 되는 날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자, 멀리 있는 그곳을 볼 수 있었다.
5 아브라함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에 머물러 있어라.
나와 이 아이는 저리로 가서 경배하고 너희에게 돌아오겠다.”
6 그러고 나서 아브라함은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가져다 아들 이사악에게 지우고, 자기는 손에 불과 칼을 들었다.
그렇게 둘은 함께 걸어갔다.
7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아버지!” 하고 부르자, 그가 “얘야, 왜 그러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이사악이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자,
8 아브라함이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하고 대답하였다. 

둘은 계속 함께 걸어갔다.
9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다.
그러고 나서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10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11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아브라함은 가서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14 아브라함은 그곳의 이름을 ‘야훼 이레’라 하였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주님의 산에서 마련된다.’고들 한다.
15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16 말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17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19 아브라함은 하인들에게 돌아왔다. 

그들은 함께 브에르 세바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
그리하여 아브라함은 브에르 세바에서 살았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9,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배에 오르시어 호수를 건너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로 가셨다.
2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3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생각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7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8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애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평상에 뉘어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그는 몸이 마비가 된 지라 제 발로 걸어올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를 치유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질병의 치유에 앞서 중풍병자에게 ‘죄의 용서’를 선언하십니다. 

이는 당시에 질병은 죄의 결과로 여겨졌고, 이 병자 역시 자신의 죄채감에 빠져있음을 알아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애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마태 9,2)

이 놀라운 사실, 이 엄청난 사실 앞에, 감히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죄의 용서’를 선포하신 이 사실 앞에, 아니 이 무뢰하고 불경한 사실 앞에, 율법학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져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용서할 수가 없거늘, 감히 “죄를 용서받았다.”고 누가 선언할 수 있을까요?

더구나 용서받았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하느님이 아니고서야 말입니다. 

히에리무스는 말합니다. 
“말하기는 쉬워도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중풍병자가 용서받았는지는 용서하실 수 있는 오직 한 분만이 확실히 아십니다.” 

그러니 결국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의 생각을 아시고 전지하신 하느님의 특성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마태 9,6)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십니다. 

당신이 용서권자요, 하느님이심을 직접 드러내시며, 당신의 권한을 직접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 중풍병자의 치유를 보여주십니다. 

곧 영적 표징의 증거를 위한 육체적 표징을 보여주십니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마태 9,7)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가 평상을 가지고 가게 함으로써 육신이 병과 고통에서 벗어났음을 똑똑히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중풍병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게 하심으로써, 믿는 이들이 아담의 죄로 떨어져 나온 낙원으로 가는 길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려주십니다.’(힐라리우스)

이렇게 하느님이신 당신께서 영혼과 육신 모두의 창조주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영혼과 육신의 마비 모두를 고쳐주십니다. 

그리하여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마태 9,8)

한편 오늘 복음은 ‘용서’가 치유를 가져오는 권능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치유받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용서하십시오.

용서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하느님께서 나를 용서하셨음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리하면, 이미 치유 받은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마태 9,6)

 

주님!

평상에서 일어나게 하소서.

일어나 평상을 들고 가게 하소서.

평상 위에, 당신의 사랑을 들고 다니게 하소서.

십자가에서 드러내신, 저를 일으키신 그 사랑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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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7.06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7.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7.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7.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7.06 아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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