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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7월 8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7.07|조회수196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 27,1-5.15-29

 

1 이사악은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큰아들 에사우를 불러 그에게 “내 아들아!” 하고 말하였다.
에사우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 그가 말하였다.
“네가 보다시피 나는 이제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3 그러니 이제 사냥할 때 쓰는 화살 통과 활을 메고 들로 나가, 나를 위해 사냥을 해 오너라.
4 그런 다음 내가 좋아하는 대로 별미를 만들어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것을 먹고, 내가 죽기 전에 너에게 축복하겠다.”
5 레베카는 이사악이 아들 에사우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 있었다.
그래서 에사우가 사냥하러 들로 나가자, 

15 레베카는 자기가 집에 가지고 있던 큰아들 에사우의 옷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을 꺼내어, 작은아들 야곱에게 입혔다.
16 그리고 그 새끼 염소의 가죽을 그의 손과 매끈한 목둘레에 입힌 다음,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빵을 아들 야곱의 손에 들려 주었다.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하고 불렀다.
그가 “나 여기 있다. 아들아, 너는 누구냐?” 하고 묻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사우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이르신 대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일어나 앉으셔서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축복해 주십시오.”
20 그래서 이사악이 아들에게 “내 아들아, 어떻게 이처럼 빨리 찾을 수가 있었더냐?” 하고 묻자, 그가 “아버지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일이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이사악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오너라.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인지 아닌지 내가 만져 보아야겠다.”
22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에게 가까이 가자, 이사악이 그를 만져 보고 말하였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사우의 손이로구나.”
23 그는 야곱의 손에 그의 형 에사우의 손처럼 털이 많았기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축복해 주기로 하였다.
24 이사악이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냐?” 하고 다져 묻자, 그가 “예,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러자 이사악이 말하였다. 

“그것을 나에게 가져오너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너에게 축복해 주겠다.”
야곱이 아버지에게 그것을 가져다 드리니 그가 먹었다.
그리고 포도주를 가져다 드리니 그가 마셨다.
26 그런 다음 아버지 이사악이 그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입 맞춰 다오.”
27 그가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자, 이사악은 그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였다.
“보아라, 내 아들의 냄새는 주님께서 복을 내리신 들의 냄새 같구나.
28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하늘의 이슬을 내려 주시리라.
땅을 기름지게 하시며 곡식과 술을 풍성하게 해 주시리라.
29 뭇 민족이 너를 섬기고 뭇 겨레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는 네 형제들의 지배자가 되고 네 어머니의 자식들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에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단식논쟁을 통해서 ‘새로운 때’가 도래했음을 선포하십니다.

곧 ‘신랑이 와 있는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마태 9,15)

이는 단식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새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곧 새로운 시대의 단식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구약의 단식과 신약의 단식은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실 바리사이들과 요한의 제자들은 레위기 16장 29-31절에 따라, 구약의 속죄일을 지키기 위해 단식을 했습니다.

곧 잘못을 벗고 정결해지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단식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한 바리사이들은 월요일과 목요일, 1주일에 두 번씩 단식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은 그 “때”가 아님을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를 아무도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신랑이라고 부르십니다.

사실 세례자 요한도 예수님을 신랑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부를 얻는 이는 신랑입니다. 
신랑의 벗이 곁에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게 기뻐합니다.”

(요한 3,29)

그리고 신랑인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낡은 옷에다가 깁을 수 없는 “새 천”이며, 낡은 가죽 부대에 담을 수 없는 “새 포도주”에 비유하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태 9,16-17) 

이는 당신과 함께 ‘새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식의 의미도 달라진 것입니다.

새로운 단식, 곧 구약의 속죄와 정결을 위한 단식이 아니라, 신랑이 떠나간 후에 있게 될 단식입니다. 

이 말은 단식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연결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이제부터 단식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며, 그 사랑에 감사드리며,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단식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합니다.

새 부대는 ‘변화된 삶’을 의미합니다.

곧 새 포도주를 담을 ‘변화된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새로운 삶 안에 우리의 새로운 생명과 사랑을 채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태 9,17)

 

주님!

제 마음이 당신의 부대이오니, 사랑의 술을 부으소서!

제 삶이 당신 사랑의 잔이오니, 술잔 가득 사랑을 채우소서.

취해, 기뻐 흥겨우리이다.

온통 젖어, 향기 품으오리이다.

만나는 이마다 축복과 기쁨, 생명과 진리 그득 담아 건네오리이다.

오늘, 저의 삶이 화들짝 달구어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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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7.08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7.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에메랄드3 | 작성시간 23.07.08 아멘~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7.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7.1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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