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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7월 13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7.12|조회수231 목록 댓글 11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 44,18-21.23ㄴ-29; 45,1-5

 

그 무렵 

18 유다가 요셉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나리, 이 종이 감히 나리께 한 말씀 아뢰겠습니다.
나리께서는 파라오와 같으신 분이시니, 이 종에게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19 나리께서 이 종들에게 ‘아버지나 아우가 있느냐?’ 물으시기에,
20 저희가 나리께 대답하였습니다.
‘저희에게 늙은 아버지가 있고, 그가 늘그막에 얻은 막내가 있습니다.
그 애 형은 죽고 그의 어머니 아들로는 그 애밖에 남지 않아, 아버지가 그 애를 사랑합니다.’
21 그러자 나리께서는 ‘그 아이를 나에게 데리고 내려오너라. 내 눈으로 그를 보아야겠다.
23 너희 막내아우가 함께 내려오지 않으면, 너희는 다시 내 얼굴을 볼 수 없다.’ 하고 이 종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4 그래서 저희가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에게 올라갔을 때, 나리의 말씀을 아버지에게 전하였습니다.
25 그 뒤에 저희 아버지가 ‘다시 가서 양식을 좀 사 오너라.’ 하였지만,
26 저희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희는 내려갈 수 없습니다. 

막내아우가 함께 가야 저희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막내아우가 저희와 함께 가지 않으면, 저희는 그 어른의 얼굴을 뵐 수 없습니다.’
27 그랬더니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가 저희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 아내가 나에게 아들 둘을 낳아 주었다는 것을 너희도 알지 않느냐?
28 그런데 한 아이는 나를 떠났다.
나는 그 애가 찢겨 죽은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였고, 사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아이를 다시 보지 못하였다.
29 그런데 너희가 이 아이마저 나에게서 데려갔다가 무슨 변이라도 당하게 되면, 너희는 이렇게 백발이 성성한 나를, 비통해하며 저승으로 내려가게 하고야 말 것이다.’”
45,1 요셉은 자기 곁에 서 있는 모든 이들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두들 물러가게 하여라.” 하고 외쳤다.
그래서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힐 때, 그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 요셉이 목 놓아 울자, 그 소리가 이집트 사람들에게 들리고 파라오의 궁궐에도 들렸다.
3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 살아 계십니까?”
그러나 형제들은 요셉 앞에서 너무나 놀라, 그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4 그래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나에게 가까이 오십시오.” 하고서는, 그들이 가까이 오자 다시 말하였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5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14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의 마지막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분부하십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마태 10,7)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제자들은 유례없는 위대한 직무를 받은 것입니다.

 

그것은 모세와 예언자들이 받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전혀 새롭고 놀라운 직무와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감히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직무였습니다.

 

그것은 “하늘나라”를 선포하라는 직무입니다.

그런데, 단지 하늘나라를 선포하라고만 하지도 않습니다.

그 징표를 행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권능도 주셨는데, 그것을 ‘거저 받은 것이니 거저 주어라.’ 하십니다. 

“앓는 이를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10,8) 

여기에서는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가진 것”, 그것은 그들이 만들거나 획득해서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받아서 가지게 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곧 그것은 하느님의 자애로, 거저 주어진 선사되고 베풀어진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그 선물을 받아들여야 그런 일들이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아무 거나 주어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거저 받은 것, 바로 그것을 거저 주라.’고 하십니다.

 

‘받은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주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결코 우리가 만든 다른 그 어떤 것을 주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것인 양’ 주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기에 앞서, 먼저 ‘받은 것’을 제대로 아는 일입니다.

또한 ‘주신 분’을 제대로 아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선포해야 할 나라는 자기 자신의 나라가 아니라, 자신이 받은 “하늘나라”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파견 받은 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과 자세를 이렇게 제시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마태 10,9)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일꾼을 챙겨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입을 것, 먹을 것, 그 어떤 안전장치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말고, 오로지 주님께만 의탁하여 신뢰로 사명을 수행하라 하십니다.

 

그러기에 이제 자기의 신발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발을 신고, 자기의 옷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자신의 능력을 담은 보따리가 아니라 하늘나라의 보물을 담은 보따리를 지고, 자기의 힘이 아니라 말씀의 지팡이에 의탁하라 하십니다. 

또한 “집에 들어가면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마태 10,12)고 하십니다.

언제나 주님의 평화를 몸에 달고 다니며, 먼저 입으로 축복의 인사를 하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을 받아주든지 않든지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에게도 집착하지 않으며, 자유롭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 평화의 인사를 하고, 축복을 빌어주어야 할 일입니다.

마음으로 계산하지 말고, 군말 없이 주님께서 하라는 대로, 형제에게 평화의 인사를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주님의 평화를 건네주는 평화의 사도가 되길 바랍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 가져가지 말라.”

(마태 10 9)

 

주님!

길을 떠나면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갈 필요가 없음은 가져야 할 것을 이미 가진 까닭입니다.

말씀이신 당신과 당신의 권한을 지닌 까닭입니다.

더 이상은 제 말로 당신의 말씀을 덮지 않게 하소서.

제 능력으로 당신의 권한을 가로막지 않게 하소서.

제 무능과 약함 안에서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루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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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07.13 아멘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07.13 아멘!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7.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7.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7.14 아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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