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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7월 21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7.20|조회수214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탈출기의 말씀 11,10─12,14

 

그 무렵 

10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 앞에서 모든 기적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12,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9 그것을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이 있는 채로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
10 아침까지 아무것도 남겨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 남은 것은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1-8

 

1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사람의 아들이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일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이 이 일을 트집 잡은 것은 남의 밭의 이삭을 뜯어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일했다고 해서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소경을 고치신 후에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요한 5,17)

그렇다면 대체 하느님께서 안식일을 세우신 이유는 무엇일까?

안식일의 근본 정신은 무엇일까?

탈출기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장면에서는 안식일을 주신 이유를 “내가 너희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되게 하기 위함”(탈출 16,12 참조)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야훼께서 안식일을 계약의 표로 삼으시는 장면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은 나와 너희 대대에 걸쳐 세워진 표이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잘 지켜라. 
그러면 너희를 성별한 것이 나 야훼임을 알리라.”

(탈출 31,13)

이는 안식일을 새운 이유와 안식일의 정신이 하느님께서 주님이심을 알게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마태 12,8)

이처럼 우주 만물의 주권이 그분께 있음을 알기에, 모든 것을 그분께 내어드리고 그분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 쉬는 것인가?

곧 안식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탈출기의 계약의 책에서 말합니다.
“~ 이레째 되는 날에는 쉬어라.
~ 그래야 계집종의 자식과 몸 붙여 사는 사람도 숨을 돌릴 것이 아니냐?”

(탈출 23,12)

이는 안식일이 인간을 위해 주어진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을 위하여 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하여 쉬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병행 본문인 마르코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마르 2,27) 

그런 까닭에 오늘 복음에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태 12,7)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에게 자비로운 일, 그것이 바로 안식일 계명의 근본정신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만이라도 형제를 단죄하지 않게 하소서! 
성전에서는 희생제물을 드리면서 정작 형제에게는 꼬투리를 잡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 자신이 사랑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마태 12,7)

 

주님!

오늘만이라도 형제를 단죄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인 까닭입니다.

희생제물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이 바로 진정한 제물이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이 흠 없는 제물, 사랑의 제물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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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7.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7.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엘리24 | 작성시간 23.07.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7.21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Sfssesil | 작성시간 23.07.21 오늘 복음을 잊고 단죄하고, 꼬투리잡고 자비롭지 못했던 하루 , , , 반성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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