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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7월 24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7.23|조회수233 목록 댓글 9

제1독서
▥ 탈출기의 말씀 14,5-18

 

그 무렵 

5 이스라엘 백성이 도망쳤다는 소식이 이집트 임금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은 이 백성에 대한 마음이 달라져, “우리를 섬기던 이스라엘을 내보내다니, 우리가 무슨 짓을 하였는가?” 하고 말하였다.
6 파라오는 자기 병거를 갖추어 군사들을 거느리고 나섰다.
7 그는 병거 육백 대에 이르는 정예 부대와, 군관이 이끄는 이집트의 모든 병거를 거느리고 나섰다.
8 주님께서 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므로,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뒤를 쫓았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9 마침내 파라오의 모든 말이며 병거, 그의 기병이며 보병 등 이집트인들이 그들의 뒤를 쫓아가, 바알 츠폰 앞 피 하히롯 근처 바닷가에 진을 친 그들을 따라잡았다.
10 파라오가 다가왔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눈을 들어 보니, 이집트인들이 그들 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몹시 두려워하며 주님께 부르짖었다.
11 그들은 모세에게 말하였다.
“이집트에는 묏자리가 없어 광야에서 죽으라고 우리를 데려왔소?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이렇게 만드는 것이오?
12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하면서 우리가 이미 이집트에서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소?”
13 그러자 모세가 백성에게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똑바로 서서 오늘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루실 구원을 보아라.
오늘 너희가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영원히 보지 않게 될 것이다.
14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터이니, 너희는 잠자코 있기만 하여라.”
1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
16 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17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38-42

 

38 그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40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41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보라, 요나보다 솔로몬보다도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 표징을 요구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마귀 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사람을 고쳐주시자,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며,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시험하여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개탄하시며 회개를 촉구합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마태 12,39)

'악한 세대'라는 말은 단지 마음이나 행실이 악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까지 치달은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마태 17,17)를 의미합니다.

곧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모함할 구실을 찾기 위한 완악함과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절개 없는 세대”라는 말은 이백주년 성경에는 “간음하는 세대”라고 번역하였듯이, 마치 부부의 신의와 같은 하느님과의 계약에 대해 불충하고, 신의를 지키지 않는 절개 없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그들은 표징을 요구하지만, 표징을 본다 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이 없이는 표징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표징을 보았다고 해서 모두가 믿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서, 죽은 부자가 아브라함에게 아직 살아있는 형제들에게, “죽은 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그들에게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루카 16,30)라고 간청했을 때,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31)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마음이 완악하고 불신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믿는 이들이 표징을 알아볼 것입니다.

믿음으로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말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

(히브 11,1-3)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요나보다도, 솔로몬보다도 더 큰 분이심을 계시하십니다. 
“보라, 요나보다 솔로몬보다도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마태 12,41.42)

그러나 요나의 설교만 들고도 회개한 이방인 니네베 사람들과 솔로몬의 지혜를 평판으로만 듣고도 찾아온 이방인 세바의 여왕은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입었건만, 이스라엘 백성인 유대인들은 주님의 말씀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표징을 보고서도 태도를 고치기는커녕 그분을 죽였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굳이 표징을 보여주지 않아도 믿는 이들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실은 믿음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표징들입니다.

그러기에 믿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마태 12,39)

 

주님!

제 눈이 기적을 보기보다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불가사의한 일로 놀라게 하시려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자비를 선포하시려 오셨습니다.

주님, 오늘 제가 찾기도 전에 저를 찾으시고 제 안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당신의 자비를 보겠습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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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07.24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7.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7.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7.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7.24 아 멘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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