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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8월 2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8.01|조회수225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탈출기의 말씀 34,29-35

 

29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언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30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31 모세가 그들을 불렀다.
아론과 공동체의 모든 수장들이 그에게 나아오자, 모세가 그들에게 이야기하였다.
32 그런 다음에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그에게 가까이 왔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33 모세는 그들과 이야기를 다 하고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
34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그분 앞으로 들어갈 때는 너울을 벗고, 나올 때까지 쓰지 않았다.
나와서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였다.
35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는 것을 보게 되므로,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는, 자기 얼굴을 다시 너울로 가리곤 하였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값진 진주 하나”>


13장에 있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 일곱 개 중에서 오늘 우리가 들은 '보물의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는 일반 군중에게 하신 앞의 네 개의 비유와는 달리, 제자들에게 하신 비유로 마태오복음에만 전해집니다. 

이 비유들은 '대체 하늘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깨우쳐줍니다. 

곧 “하늘나라”는 우리의 ‘일터인 밭’에 묻혀있고, ‘진주를 찾는 행위’ 안에 깃들어 있음을 깨우쳐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진 것을 다 팔아 사들여야 할’만큼 가치 있고 중요한 일임을 깨우쳐줍니다.

오늘은 이 두 비유의 서로 다른 특성에 주의를 기울여보고자 합니다. 

'보물의 비유'는 품꾼 혹은 소작인이 남의 밭에 나가 일을 하던 중에, 묻혀있는 보물을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일하다가 갑작스럽게 횡재를 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보물을 파내게 되면 당시의 법에 따라 주인의 것이 되기 때문에, 그 보물을 파내거나 몰래 가지고 돌아가지 않고, 다시 묻어두고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곧 법과 도덕을 넘어서는 이 품꾼의 태도는 보물의 가치가 그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얻을만한 귀중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보물을 얻기 위해 그 어떤 희생도 치러라”는 강력한 요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부자 청년에게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라. 그리고 나를 따르라."(마르 10,21)고 강력한 희생을 요청하셨듯이 말입니다. 

한편 '진주 상인의 비유'는 우연히 밭을 갈다가 찾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진주를 가진 장사꾼이 마치 진리를 찾아 나선 수도승처럼, 더 값진 진주를 찾아 나섰다가 애써 찾아 헤맨 끝에 마침내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이 '하나'(ενα)란 ‘여럿 중의 하나’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하나’, 곧 ‘하나뿐인 유일한 것’을 의미합니다.

곧 최상의 것으로서, 그것 ‘하나’면 모든 것을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요, 다른 모든 것을 합해도 그 보다 낳을 수 없는, 도저히 값을 헤아릴 수 없는 ‘최상의 값진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다른 모든 것을 버려두고라도 이 값진 진주 하나를 차지하라”는 간절한 요청입니다.

마치 마르타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루가 10,42)인 것을 요청하셨듯이 말입니다. 

결국 이 두 비유에서 지칭하는 '밭의 보물'과 '값진 진주 하나'는 “하늘나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꼭 사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앞서 가장 먼저 구해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마태 6,33)

우리는 이 '보물', 이 '값진 진주'를 오직 한 분, 우리 주님 예수님에게서 얻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이신 당신이 바로 우리의 ‘유일한 보물, 하나뿐인 진주’입니다.

 

그런데 ‘유일한 보물’이신 당신께서는 ‘먼저’ 우리를 소중한 진주로 여기시고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가 당신을 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마태 13,44)

 

주님!

밭을 일구는 제 손길이 당신의 나라를 찾아 발견하게 하소서.

발견하고서 가진 것을 다 팔아 사게 하소서.

그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더 값진,

모든 것을 합해도 그것 보다 낳을 수 없는,

도저히 값을 헤아릴 수 없는 최상의 것,

그것을 가지면 모든 것을 가진 것이기에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얻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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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8.02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8.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08.02 아멘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8.02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8.05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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