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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8.09|조회수235 목록 댓글 7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 9,6ㄴ-10

 

형제 여러분, 

6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7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8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9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10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다음, 축제를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에 온 헬라인들이 예수님 뵙기를 청합니다.

그러자 이를 알리는 필립보와 안드레아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때가 왔음을, 곧 “인자가 영광스럽게 될 시간이 왔습니다.”(요한 12,23)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2,24)

대체 어떤 힘이 이 밀알을 죽음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까? 

묘하게도 밀알을 죽게 하는 힘은 생명력입니다. 

그러니 (살리기 위해) ‘죽을 수 있는 힘’이 생명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밀알은 먼저 땅에 떨어져야 하고, 죽어 묻혀야 하고, 묻혀 사라져 자신이 없어지고서야 비로소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니 생명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죽음의 고통이 꼭 필요합니다. 

곧 죽음의 고통은 ‘새 생명의 또 다른 이름’이요, 자기를 벗게 하는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요한 12,25)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당위성을 말해줍니다.

곧 땅에서의 ‘죽음’이 생명의 끝이 아니라, ‘참된 생명’(“영원한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곧 ‘죽음’이 실재를 보존하는 길이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개방이 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요한 12,26)

이는 ‘섬긴다는 것’과 ‘따른다는 것’의 긴밀한 연관성을 말해줍니다. 

누군가가 따른다고 말하면서 따르는 그를 섬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따름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섬긴다고 말하면서 그를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도 진정한 섬김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따라 나서서 그분을 섬길 때라야 진정 따르는 것이 됩니다. 

곧 우리가 그분을 따라 나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분을 섬기기보다 ‘따라 나선 자신’을 섬기고 있거나, 수도자가 집과 가족을 떠나 왔지만 ‘떠나온 자기’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면, 진정한 따름에도 진정한 섬김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섬기는 사람은 당신을 영광스럽게 할 그 죽음의 길에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그분의 죽음의 길에 함께 할 때 비로소 우리는 ‘당신을 따르고 섬기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살 속에서 죽는 장엄한 순교의 길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요한 12,26)

주님!

함께 있는 이를 존중하게 하소서!

함께 있는 이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함께 있는 저를 결코 무시하지 않으시듯, 저 역시 곁에 있는 형제를 존중하고, 함께 계신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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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8.10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08.10 아멘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8.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8.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08.10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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