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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8월 16일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8.15|조회수274 목록 댓글 8

제1독서
▥ 신명기의 말씀 34,1-12

 

그 무렵 

1 모세가 모압 평야에서 예리코 맞은쪽에 있는 느보 산 피스가 꼭대기에 올라가자, 주님께서 그에게 온 땅을 보여 주셨다.
단까지 이르는 길앗, 

2 온 납탈리, 에프라임과 므나쎄의 땅, 서쪽 바다까지 이르는 유다의 온 땅, 

3 네겝, 그리고 초아르까지 이르는 평야 지역, 곧 야자나무 성읍 예리코 골짜기를 보여 주셨다.
4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 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5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 땅에서 죽었다.
6 그분께서 그를 모압 땅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에 묻히게 하셨는데, 오늘날까지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
7 모세는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눈이 어둡지 않았고 기력도 없지 않았다.
8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압 평야에서 삼십 일 동안 모세를 생각하며 애곡하였다.
그런 뒤에 모세를 애도하는 애곡 기간이 끝났다.
9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는 지혜의 영으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실천하였다.
10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 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
11 주님께서 그를 보내시어, 이집트 땅에서 파라오와 그의 모든 신하와 온 나라에 일으키게 하신 그 모든 표징과 기적을 보아서도 그러하고,
12 모세가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이룬 그 모든 위업과 그 모든 놀라운 대업을 보아서도 그러하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8,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때문이다.
17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교회공동체 안에서의 형제간의 교정에 대한 말씀입니다.

곧 “잘못한 형제를 어떻게 혹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고쳐주어야 하는가?” 하는 교정 방법과 절차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오늘 복음에서는 교정 방법과 절차를 네 단계로 제시해 줍니다. 

첫째는 혼자 단독으로 하는 교정이요,

둘째는 두세 사람이 함께 하는 교정이요,

셋째는 교회를 통한 교정하는 것이요,

넷째는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는 것을 통한 교정입니다.

이를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규칙> 23장~30장에서 이렇게 다룹니다. 

“우리 주님의 명령에 따라(마태 18,16-17), 그의 장로들이 한두 번 그를 남몰래 훈계할 것이다.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모든 이들 앞에서 공적으로 책벌할 것이다.

만일 이렇게 해서도 고치지 않거든, 파문이 어떤 벌인지를 아는 경우에는 파문에 처할 것이요, 그렇지 못하고 둔한 자일 경우에는 육체의 벌에 처할 것이다.”

(수도규칙 23,2-5)

복음이나 <베네딕도 규칙서>에서 다 같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곧 예수님과 베네딕도 성인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신 것은, 단지 잘못한 형제에 대한 형식적인 교정 방법과 절차만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타인을 ‘남’이라 여기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의 지체라는 사실에서 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교정’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거나 처벌을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형제적 사랑에서 나오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그의 <규칙서>(4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잘못한 형제를 고쳐주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은 영혼을 죽이는 살인행위와 같다. 
왜냐하면, 잘못한 형제는 마치 독 있는 뱀에 물린 상태와 같은데, 그 독을 빼내어주지 않고 그대로 나두는 것은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잘못한 형제의 교정이 지극한 형제적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의 불편 때문이 아니라 형제적 사랑으로 잘못한 형제를 교정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형제를 교정할 때는 사랑이 아니면 차라리 말아야 할 일입니다.

오직 사랑과 신뢰, 그리고 하느님께 의탁하여 할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후반부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잘못한 형제를 위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사랑으로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마태 18,19 참조).

또한 성 베네딕도도 <수도규칙>에서 바로 그들에게 “사랑을 더 베풀 것이며, 또 모든 이는 그를 위해 기도할 것”(규칙서 27,4)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도 잘못한 내 형제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는 않는지, 혹 사랑이 없어서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마태 18,15)

 

주님!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형제의 잘못을 앞세우기에 앞서 그가 잘 되기를 위해 기도할 줄을 알게 하소서!

그의 잘못이 드러나거든, 그에게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함을 알고 힘을 모아 사랑하게 하소서!

그를 돕는 길은 죄를 찾아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데 있음을 알게 하소서.

우리의 사랑만으로는 안 될 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님이신 당신께 의탁할 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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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8.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8.16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8.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08.16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8.16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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