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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9월 2일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9.01|조회수231 목록 댓글 7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 4,9-11

 

형제 여러분,
9 형제애에 관해서는 누가 여러분에게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0 사실 여러분은 온 마케도니아에 있는 모든 형제에게 그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더욱더 그렇게 하고, 

11 우리가 여러분에게 지시한 대로,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4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6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17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2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4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26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28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오늘 복음의 '탈렌트의 비유'는 주인이 먼 길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탈렌트를 맡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탈렌트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종들에 대한 주인의 ‘믿음의 표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주인의 선물’이요, ‘은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소명’과 함께 주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 선물은 ‘잘 보관하라’고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라’고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곧 선물은 말씀처럼 ‘씨앗’(마태 13,1-23)으로, 곧 ‘종자돈’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돌아와 셈을 할 때는 그 선물을 활용하여 맺은 열매에 따라 대가를 지불합니다.

결국, ‘선물에 따른 응답 실행’이 바로 하늘나라를 얻기 위한 경기의 규칙인 셈입니다. 

주인은 첫째와 둘째 종에게 말합니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마태 25,21.23)

그리고 셋째 종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마태 25,26)

사실 은총의 선물은 항상 충만히 주어지지만, 주는 대로 다 받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만큼만 받습니다.

그런데 받아들임은 비워진 만큼만 받을 수 있고, 나누는 만큼 비워지는 것이기에, 결국 베풀수록 받게 됩니다.

 

반면에 선물을 움켜쥐고 있으면 움켜쥔 것마저도 잃게 됩니다.

사실 그 선물은 애시 당초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 ‘탈렌트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신 것은 선물을 받은 이가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충실하게 열매 맺는 이가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깨어 준비하는 삶'은 맡겨진 일에 충실함이요, 맡겨진 일에 충실함은 일을 맡긴 분에 대한 충실함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하늘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첫째는 ‘은총’, 곧 하느님의 먼저 주신 사랑이요, 둘째는 은총에 따른 ‘소명에 충실함’ 곧 은총을 열매 맺기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은총의 열매를 맺을 힘도,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도 함께 주셨습니다.

바로 이 ‘은총’과 ‘십자가’야말로 하늘나라를 얻기 위한 이 지상에서 벌어지는 경기의 규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은총 그 자체보다도, 은총을 실현하는 데 따르는 십자가 그 자체보다도, 먼저 그것을 ‘주신 분을 신뢰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월계관을 씌워주기 위한 ‘주님의 사랑’임을 믿고 그분께 의탁하는 일일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마태 25,15)

 

주님!

당신은 신랑이 신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듯 제게 탈렌트를 맡기셨습니다.

당신의 신뢰를 신뢰하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을 사랑하게 하소서!

진정 그 크신 당신의 사랑을 제 안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선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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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9.02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09.02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9.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9.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09.0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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