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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9.25|조회수508 목록 댓글 17

제1독서
▥ 에즈라기의 시작 1,1-6

 

1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 제일년이었다.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그리하여 키루스는 온 나라에 어명을 내리고 칙서도 반포하였다.
2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는 이렇게 선포한다.
주 하늘의 하느님께서 세상의 모든 나라를 나에게 주셨다.
그리고 유다의 예루살렘에 당신을 위한 집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맡기셨다.
3 나는 너희 가운데 그분 백성에 속한 이들에게는 누구나 그들의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기를 빈다.
이제 그들이 유다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집을 짓게 하여라.
그분은 예루살렘에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4 이 백성의 남은 자들이 머무르고 있는 모든 지방의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계시는 하느님의 집을 위한 자원 예물과 함께, 은과 금과 물품과 짐승으로 그들 모두를 후원하여라.”
5 그리하여 유다와 벤야민의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과 사제들과 레위인들, 곧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그곳에 계신 주님의 집을 짓도록 하느님께서 마음을 움직여 주신 이들이 모두 떠날 채비를 하였다.
6 그러자 이웃 사람들은 저마다 온갖 자원 예물 외에도, 은 기물과 금과 물품과 짐승, 그리고 값진 선물로 그들을 도와주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8,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17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18 그러므로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씨 부리는 사람의 비유'에 이어지는 오늘 복음 말씀은 ‘말씀을 들은 자에 대한 지시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사항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루카 8,16)

여기에서 ‘등불’은 하느님 말씀을 비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말씀’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요 빛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리게네스는 ‘그릇’은 영혼의 능력을, ‘침상’은 몸을, ‘등경’은 거룩한 교회를 표현한다고 해설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면 그것은 세상 만민을 비추고, 진리의 빛으로 집 안에 있는 이들을 밝히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거룩한 지식으로 채우게 된다.”

그러니 “침상”인 우리의 몸으로 말씀을 가려서는 안 될 일입니다. 

또한 “그릇”인 우리의 능력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덮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사실 “말씀”은 숨겨 덮어지지도, 감추어 가려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마태 5,14)처럼 감추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집안을 가장 잘 비출 수 있는 곳에 거룩한 교회인 “등경”을 올려놓고, 말씀인 “등불”을 켜서 밝혀두어야 할 일입니다.

“말씀”은 빛이 되어 온 집 안과 집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을 비추어 밝혀줄 것입니다.

 

그 빛은 우리의 뼈와 살을 가르고, 우리의 생각과 속셈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숨겨진 것들을 드러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루카 8,17)

그렇습니다. 

이토록 "말씀"은 빛이 되어 세상과 우리를 비출 것입니다. 

그리고 빛과 진리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말씀의 등불”은 거룩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진정 말씀의 비추임을 받은 영혼은 더욱 더 많은 열매를 맺고 더 밝게 빛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루카 8,18)

그렇습니다.

단지 듣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듣는지’가 중요합니다.

 

율법학자가 “스승님,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하고 여쭈었을 때, 예수님께서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루카 10,26)라고 되물었던 것처럼, ‘무엇을 들었는가?’ 못지않게 ‘그것을 어떻게 들었는가?’, ‘무엇을 보았는지’ 못지않게 ‘그것을 어떻게 보았는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곧 ‘믿음과 사랑으로 희망하여 들었는지’가, ‘문자적 의미’를 넘어 ‘영성적 의미’에 따라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루카 8,18)이라는 말씀을 알아듣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아무도 등불을 켜서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루카 8,16)

 

주님!

말씀을 제 안에 가두어 두거나 제 발 아래에 두지 않게 하소서.

제 협량한 능력으로 당신 말씀의 권능을 덮지 않게 하소서.

아무 것도 당신 말씀보다 낫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말씀의 빛으로 살고 빛에 속한 이로 살게 하소서.

제 삶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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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9.25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9.2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09.25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9.25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09.25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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