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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9월 26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09.26|조회수384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에즈라기의 말씀 6,7-8.12ㄴ.14-20

 

그 무렵 다리우스 임금은 유프라테스 서부 지방 관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7 “하느님의 집 공사가 계속되게 하여라.
유다인들의 지방관과 유다인들의 원로들이 그 하느님의 집을 제자리에 다시 짓게 하여라.
8 이제 그 하느님의 집을 다시 짓도록 그대들이 유다인들의 원로들을 도와서 해야 할 일에 관하여, 내가 이렇게 명령을 내린다.
왕실 재산 곧 유프라테스 서부 지방에서 받는 조공에서, 지체하지 말고 그 사람들에게 어김없이 비용을 내어 주어라.
12 나 다리우스가 명령을 내리니 어김없이 시행하여라.”
14 유다의 원로들은 하까이 예언자와 이또의 아들 즈카르야가 선포하는 예언에 힘입어 건축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하였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명령과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와 다리우스와 아르타크세르크세스의 명령에 따라 건축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15 그리하여 이 집이 완공된 것은 다리우스 임금의 통치 제육년 아다르 달 초사흗날이었다.
16 이스라엘 자손들, 곧 사제들과 레위인들과 돌아온 나머지 유배자들은 기뻐하며 하느님의 집 봉헌식을 올렸다.
17 이 하느님의 집 봉헌식에는 황소 백 마리와 숫양 이백 마리와 어린양 사백 마리를 바치고, 온 이스라엘을 위한 속죄 제물로 이스라엘의 지파 수에 따라 숫염소 열두 마리를 바쳤다.
18 그런 다음 모세의 책에 쓰인 대로, 사제들을 저마다 번별로 세우고 레위인들을 저마다 조별로 세워 예루살렘에서 하느님을 섬기도록 하였다.
19 돌아온 유배자들은 첫째 달 열나흗날에 파스카 축제를 지냈다.
20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일제히 자신을 정결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정결하게 되었다. 

그런 다음 그들은, 돌아온 모든 유배자와 동료 사제들과 자기들이 먹을 파스카 제물을 잡았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8,19-21

 

그때에 

19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20 그래서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오늘 복음은 여전히 어제 복음의 맥락에 이어, '말씀을 실행하는 이'가 예수님의 영적 가족이 된다는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 8,21)

여기서, “이 사람들”이라고 불린 이들은 누구인가? 

곧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마태오복음에서는 “제자들”(마태 12,49)로, 마르코 복음에서는 “당신 주위에 앉아있는 사람들”(마르 3,34)로, 그리고 여기 루카복음에서는 '집 안에 들어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군중'으로 제시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제자들과 어린 아이와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감옥에 갇힌 자를 당신과 동일시 하셨습니다(마태 10,40; 루카 9,48; 마태 25,40).

그러나 '내 어머니'라고 칭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단지 십자가 아래서는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하고 맡기셨을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머니를 맡을 수는 있어도, 우리가 어머니가 될 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을 가리켜 '내 어머니'라고 부르며, 당신 가족으로 삼으십니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의 가족은 예수님께서 계시는 집 안에 들어와 ‘예수님 주위에 앉아 있는 이들’입니다. 

곧 '예수님과 함께 있는 이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뽑으실 때도 “그들이 나와 함께 있기 위함이다.”(마르 3,14)라고 말씀하셨고, 최후만찬의 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에서도,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요한 17,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힘들어도, 고통스러워도,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달콤하지 않아도, 손해 보더라도, '함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동행자요 동반자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있다고 해서 모두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가족은 예수님과 함께 있되,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입니다.

다른 누구의 말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입니다.

성당에 와 있다고 해도, 수도원에 들어와 있다고 해도,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비록 그분의 말이 합당하지 않아 보여도,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손해 볼 줄을 빤히 알면서도,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따르는 이들입니다.

늘 '말씀'을 향하여 있고, '말씀' 아래에 있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 나아가, 예수님의 가족은 '말씀을 듣고 순명하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뜻을 성취하는 이가 아니라, 부르신 분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곧 자신의 뜻을 버리는 이요, 임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그들 안에서 잉태된 말씀이 탄생됩니다.

 

그러니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이 어머니가 됩니다.

비로소 말씀을 탄생시키는 말씀의 어머니가 됩니다.

곧 말씀을 이루는 이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자매가 됩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가 당신 말씀 아래에 있게 하소서. 

말씀을 듣고 실행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 8,21)

주님!

저희가 당신으로 하여 모였고 당신으로 하여 함께 살아오니,

늘 당신 집 안에 함께 있게 하소서!

함께 있되, 당신 말씀을 귀 기울여 듣게 하소서!

귀 기울여 듣되, 순명하여 실행하게 하소서!

오늘도 저를 약하고 가난하게 하시어, 당신 뜻을 이루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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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9.2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09.26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09.26 아멘!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9.2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9.26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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