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0월 6일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0.06|조회수396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바룩서의 말씀 1,15ㄴ-22

 

15 주 우리 하느님께는 의로움이 있지만, 우리 얼굴에는 오늘 이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주민들, 

16 우리 임금들과 우리 고관들과 우리 사제들, 우리 예언자들과 우리 조상들에게도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17 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18 그분을 거역하였으며, 우리에게 내리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걸으라는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19 주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날부터 이날까지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거역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을 예사로 여겼습니다.
20 주님께서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려고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시던 날, 당신 종 모세를 통하여 경고하신 재앙과 저주가 오늘 이처럼 우리에게 내렸습니다.
21 사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예언자들의 온갖 말씀을 거슬러,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22 우리는 다른 신들을 섬기고 주 우리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며, 저마다 제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대로 살아왔습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3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14 그러니 심판 때에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15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16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가을이 익어갑니다. 

우리 안에 사랑도 익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곧 ‘회개하지 않은 도시들에 대한 불행 선언’(13-15절) 부분과 ‘파견 받은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파견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같다’(16절)는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부분에서 코라진, 벳사이다. 가파르나움이 심판을 받은 이유는 그들의 죄악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더 나아가서는 회개하지 않은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이 사랑을 많이 받고도 회개하지 안했기 때문임을 말해줍니다. 

곧 그들은 말씀을 듣지 못했거나 기적을 보지 못했거나 사랑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도시들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도 여전히 회개하는 일에는 더딘 저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루카 12,47-48)

오늘 복음의 둘째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 주님의 애태우시는 음성을 듣습니다.

죄인의 멸망을 바라지 않으시고, 회개하여 살기를 바라시는 사랑의 음성입니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이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루카 10,16)

이는 말씀을 전하는 이가 얼마나 존귀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고, 얼마나 고귀한 신분인지를 깨우쳐줍니다. 

동시에 파견 받은 이는 파견 받은 분에게 메여 있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파견 받은 자는 파견하신 분을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회개’에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말씀은 말씀을 듣는 이들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라, 파견 받고 있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시기 때문입니다.

곧 말씀을 듣는 이가 아니라 말씀을 전하는 이에게 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는 말씀을 듣고도 그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너희는 너희를 보낸 분께 매여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곧 말씀을 듣는 이들의 반응이나 결과에 매달리지 말고, 보내신 분께 매달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말씀을 전하는 이에게 중요한 것은 먼저 말씀을 품고 있어야 하고, 말씀의 영을 따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를 파견하실 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마태 10,20)

그렇습니다. 

파견 받은 우리는 아버지의 영을 품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루카 10,16)

 

주님!

파견 받은 자의 사명이 얼마나 존귀한 것인지를 명심하게 하소서.

말씀을 듣고도 받아들이지도, 회개하지도 않는다 하여도

언제나 저를 보내신 당신께 매여 있게 하소서.

언제나 어디서나 당신의 말씀을 품고, 당신의 영께 매여 있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0.06 Amen.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0.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Sfssesil | 작성시간 23.10.06 말씀을 듣는 이들의 반응이나 결과에 매달리지 말고, 보내신 분께 매달려 있게 하소서.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10.06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10.06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