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0월 11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0.11|조회수369 목록 댓글 7

제1독서
▥ 요나 예언서의 말씀 4,1-11

 

1 요나는 매우 언짢아서 화가 났다. 

2 그래서 그는 주님께 기도하였다.
“아, 주님! 제가 고향에 있을 때에 이미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서둘러 타르시스로 달아났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신 하느님이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시며, 벌하시다가도 쉬이 마음을 돌리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3 이제 주님, 제발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4 주님께서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말씀하셨다.
5 요나는 그 성읍에서 나와 성읍 동쪽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거기에 초막을 짓고 그 그늘 아래 앉아, 성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하였다.
6 주 하느님께서는 아주까리 하나를 마련하시어 요나 위로 자라오르게 하셨다.
그러자 아주까리가 요나 머리 위로 그늘을 드리워 그를 고통스러운 더위에서 구해 주었다.
요나는 그 아주까리 덕분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7 그런데 이튿날 동이 틀 무렵, 하느님께서 벌레 하나를 마련하시어 아주까리를 쏠게 하시니, 아주까리가 시들어 버렸다.
8 해가 떠오르자 하느님께서 뜨거운 동풍을 보내셨다.
거기에다 해가 요나의 머리 위로 내리쬐니, 요나는 기절할 지경이 되어 죽기를 자청하면서 말하였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9 그러자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물으셨다.
“아주까리 때문에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그가 “옳다 뿐입니까? 화가 나서 죽을 지경입니다.” 하고 대답하니,
1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수고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았으며, 하룻밤 사이에 자랐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아주까리를 그토록 동정하는구나!
11 그런데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1-4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기도’는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토마스 아퀴나스는 기도를 “욕망의 해석자”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의 기도를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십계명’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며,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무엇을 원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원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토마스 아퀴나스는 ‘주님의 기도’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가장 완전한 기도이다.

~ 주님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가 올바르게 바랄 수 있는 것을 모두 청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마땅히 청해야 할 것을 순서대로 청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기도는 청해야 할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정서까지도 형성시켜준다.”

또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드림으로써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고, 욕망을 훈련시켜 하느님의 목적과 조화를 향하도록 변화한다.”

그렇습니다.

‘기도’를 보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이 기도에 담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기도 안에는 그 사람이 담겨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기도'에는 예수님이 담겨 있습니다.

곧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당신을 믿는 사람들의 마음에 담기기를 바라시는 것들이 무엇인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이 기도문에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자 하셨던 것들이 수정처럼 농축되어 있습니다.

 

이 기도문은 비록 짧지만, 그리스도교 신학과 신앙의 근본과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테르툴리아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참으로 복음 전체를 요약한 것이다.”

사실 이 기도는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준 기도’로서, ‘예수님의 기도’라는 사실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도를 드릴 때, 예수님과 함께 아버지께 기도드리게 됩니다.

 

그러니 이 기도의 배후에는 언제나 예수님이 함께 동행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드님을 통하여 비로소 ‘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처럼 이 기도는 우리에게 ‘아버지’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하느님의 아들이 되게 합니다.

곧 성자의 반열에 들게 하고 하느님이 되게 합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놀라운, 고귀한 기도인지요? 

 

사실 올바르게 사는 것은 올바른 기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루카 11, 4)

 

주님!

유혹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하소서!

없애려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속에서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 당신의 사랑을 볼 수 있게 하소서!

스스로 구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구원자이신 당신께 의탁하게 하소서.

그 속에서 제 마음을 드리게 하시고 당신께 속한 자로 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10.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10.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0.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0.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10.11 아멘. 감사합니다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