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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0월 19일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0.18|조회수447 목록 댓글 9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 3,21-30ㄱ

 

형제 여러분, 

21 이제는 율법과 상관없이 하느님의 의로움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율법과 예언자들이 증언하는 것입니다.
22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믿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아무 차별도 없습니다.
23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24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25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26 이 죄들은 하느님께서 관용을 베푸실 때에 저질러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어, 당신께서 의로우신 분이며 또 예수님을 믿는 이를 의롭게 하시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
27 그러니 자랑할 것이 어디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무슨 법으로 그리되었습니까? 

행위의 법입니까?
아닙니다. 

믿음의 법입니다.
28 사실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29 하느님은 유다인들만의 하느님이십니까?
다른 민족들의 하느님은 아니십니까? 

아닙니다.
다른 민족들의 하느님이시기도 합니다.
30 정녕 하느님은 한 분이십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47-54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7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48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49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50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51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2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53 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54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습니다>


앞부분에 이어 오늘 복음은 율법학자들에 대한 두 번째와 세 번째 경고 말씀과 그에 대한 그들의 반응입니다.

두 번째 경고는 이렇습니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루카 11,47)

이는 율법 교사들이 진리를 핍박하고 있음에 대한 질타입니다. 

그들이 죽은 예언자들은 기념하면서도 살아있는 예언자를 죽이는 모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곧 그들은 조상들이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죽였듯이, 여전히 지금도 지혜이신 예수님을 핍박하였던 것입니다. 

세 번째 경고는 이렇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루카 11,52)

'지식의 열쇠'란 율법을 해석하고 여는 열쇠로, 곧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묵시록에서는 말합니다.
“다윗의 열쇠를 가진 이, 열면 닫을 자 없고, 닫으면 열 자 없는 이가 이렇게 말한다.”

(묵시 3,7)

사실 성경의 모든 말씀이 그분을 가리키고 그분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성경에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요한 5,39), 또 “너희가 모세를 믿었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요한 5,46)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언에 담겨 있는 그리스도 오심에 관한 지식을 숨겼습니다. 

곧 율법의 '열쇠'인 그리스도를 숨기고 구원으로 들어가는 문을 닫아버렸던 것입니다.

 

문을 열어주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는 그들이 오히려 문을 닫아버렸던 것입니다.

마치 진리의 말씀을 들어야 했던 선조들이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들을 거역하고 죽였듯이, 그들도 그렇게 한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당시 유대 사회에 횡행했던 도둑이나 살인이나 간음보다 종교지도자들의 형식주의와 거짓과 위선을 더 많이 질책하셨습니다.

이는 종교 지도자들의 죄악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마치 전염병처럼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까지도 파멸로 인도하였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은 경고를 받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반응을 전해줍니다.

그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예수님을 몰아대며,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습니다. (루카 11,53)

우리는 어떨까요? 

혹 우리가 질책당할 때 어떻게 하는지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 질책을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회개하는지, 아니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처럼 광분하여 화를 내며 앙갚음하려고 기회를 노리는지 말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불행하여라, ~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루카 11,52)

 

주님!

말씀을 치워버리는 일이 없게 하시고,

말씀을 선포하면서도 행하지는 않은 까닭에 자신만이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막아버리는 일이 없게 하소서.

말씀의 실행이 당신의 나라를 여는 열쇠이오니, 선포한 바를 실천하게 하소서!

오, 주님!

제게는 당신의 말씀이 있으니, 바로 이 이유로 행복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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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0.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10.19 아멘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0.19 아멘.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10.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0.1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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