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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0월 27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0.26|조회수328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 7,18-25ㄱ

 

형제 여러분,
18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19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20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21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22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23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24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오늘 복음은 '이 시대'의 징표를 풀이하고 대처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을 책망하여 말씀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루카 12,56)

 

사실 군중들은 자연의 징표나 자신 몸의 징표는 잘 읽고 대처하면서, ‘시대의 징표’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과 같은 거짓 지도자들의 판단에 의존하면서 책임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하고, 그들의 ‘회피’와 ‘위선’을 질책하십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시대의 징표’를 복음으로 읽어내지 않고 오히려 세상의 눈으로 읽으면서, 또한 그러한 눈으로 세상을 읽고 있는 언론에 의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는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루카 12,58)

'징조'를 잘 읽고 ‘바르게 행동하라’는 엄한 경고입니다.

곧 재판에 붙여지기 전에 화해라하는 말씀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역사의 징조를 읽으셨고, '때가 차자'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시어 빛을 비추셨습니다.

또한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회도 끊임없이 ‘시대의 징조’를 읽고 해석하고 응답해 왔습니다.

 

그것은 교회문헌들, 특별히 사회회칙들에 잘 드러납니다.

곧 교회는 끊임없이 '시대의 징조'를 읽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오늘의 사회, 윤리적인 문제에 적용하여 해석하고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013년에 발표하신 교황 권고 문헌인 <복음의 기쁨>에서, “모든 공동체가 시대의 징표를 주의 깊게 살피도록 권고”(51항)하셨습니다.

그리고 돈이 우상화 된 신자본주의 시장경제와 물질만능의 물신주의의 병폐와 무관심의 세계화 등을 지적하시면서,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하는 교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난한 교회, 곧 함께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공빈(共貧)의 시대를 여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첫 번째의 회칙인 <찬미받으소서>에서,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왜곡된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촉구하셨습니다.

그리고 교종께서는 <회칙> 발표 후 8년이 된 지난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에는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교황 권고 문헌인 <하느님을 찬양하여라>를 발표하시고,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생태적 회심’을 호소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역시 '이 시대가 징표'를 읽고,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라'는 예수님의 촉구에 응답하며, 이 시대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 할 줄 알면서, ~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루카 12,56)

 

주님!

거짓과 어둠이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세상의 빛이 되게 하소서!

시대의 징조를 읽어내고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대처하게 하시고,

힘없고 가난한 이들이 밀려나는 이 시대에 가난을 함께 살게 하소서.

말과 혀가 아니라 진리 안에서 행동으로 사랑하게 하시고,

위선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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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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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0.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10.27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0.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10.27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10.2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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