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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1월 13일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1.13|조회수471 목록 댓글 11

제1독서
▥ 지혜서의 시작 1,1-7


1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2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3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4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5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6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7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대전환’을 촉구하십니다.

곧 자신을 향하여 있는 시선을 타인에게로 향하게 하는 ‘대전환’입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루카 17,1)

이는 단지 자신의 구원만을 바라보지 말고, 타인의 구원도 바라보라는 요청입니다. 

자신의 구원만이 아니라 타인의 구원도 우리의 사명임을 말해줍니다. 

나아가 타인과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일하는 자에게 구원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을 깨우쳐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루카 17,3)

형제의 잘못에 대해서는 단죄가 아닌 ‘교정’을, 형제의 뉘우침에 대해서는 체벌이 아닌 ‘용서’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무턱대고 질책하거나 무작정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꾸짖더라도 용서하더라도 사랑으로 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진정한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마음으로 꾸짖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아픔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프더라도 구원의 길을 함께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는 이 말씀을 바꾸어,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죄를 짓거든 꾸짖음을 듣고 회개하여 용서를 빌어라.”

다시 말하면, 나는 용서를 해야 할 사람이기에 앞서,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우리는 먼저 용서를 청해야 할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타인의 잘못으로 자신이 상처를 입었다고 여기고, 자신을 용서해야 할 사람으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용서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용서하지 못함은 자신이 ‘먼저 용서 받은 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용서받은 자가 용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용서를 청한 적이 없으면 용서받을 줄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먼저’ 용서를 청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용서하거나 용서받는 일에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청합니다.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루카 17,5)

 

제자들은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짐짓 자신들이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면서 믿음을 늘려달라고 청하지만, 사실 그들은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있거나 믿음이 없는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루카 17,6)

예수님께서는 믿음의 물질적 차원에서 질적 차원으로의 ‘전환’을 촉구하십니다.

믿음을 늘려달라는 그들에게 양적인 믿음이 아닌, 질적인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곧 ‘진정한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비록 작은 믿음일지라도 '겨자씨'같은 ‘생명이 있는 진정한 믿음’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의 구원보다 남의 구원을 먼저 찾고’, ‘용서하기에 앞서 먼저 용서를 청하며’, ‘꾸짖더라도 용서하더라도 사랑으로 하고’, ‘많은 믿음이 아니라 진정한 믿음을 가져라’ 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사랑의 길이요, 구원의 길이라 하십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루카 17,5)

 

주님!

왜곡된 믿음을 없애시고, 순수하고 진실된 믿음을 주소서.

오늘도 쉬이 실망과 절망에 빠지는 것은

당신께 신뢰를 두지 않고 의탁하지 못함이오니, 믿게 하소서!

오늘도 자신도 모르게 슬픔에 빠지는 것은

당신을 향하여 있지 못함이오니, 믿음을 강하게 하소서!

오늘도 제 능력으로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것은

당신이 전능하신 주님이심을 놓치는 흔들림이오니, 믿음을 굳세게 하소서!

이제는 더 이상은 제 자신이 아니라, 주님이신 당신께 믿음을 두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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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일라이 | 작성시간 23.11.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1.13 Amen.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1.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11.13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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