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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1.20|조회수355 목록 댓글 7

제1독서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 2,14-17

 

14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15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때에 너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16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
17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동정 마리아 자헌 기념일>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께 봉헌된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하느님께 자녀를 봉헌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바치는 것으로 하느님의 소유로 축복을 받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모 자신들의 소유로부터 하느님의 소유로 떠나보내는 일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성모님은 세 살 때, 그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 그렇게 하느님께 봉헌되었다고 전해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가족에 대한 말씀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예수님이 성모님과 요셉의 아들로서 혈육의 가족에 묶여있지 않는 새로운 가족을 지니게 된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부모의 슬하로부터 독립해 자신의 가족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로서는 자식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도록 놓아드리는 장면입니다.

이는 어머니와 자식 사이에 존중해야 할 일정한 거리가 생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가족’을 구체적으로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이다.”

(마태 12,50)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그들이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는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새로운 가족'이 있다는 선언입니다. 
사실 이는 엄청난 선언입니다.

곧 나탄 예언자를 통하여 ‘하느님과 다윗 사이의 계약’의 신탁이 다윗 가문에서 태어난 예수님에게서 실현되고 있음을 드러내줍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습니다.
“주님이 너에게 집안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한다. 

...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너의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2사무 7,11-16)

이는 '집'(히;바이트), '집안', '가문'(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는 '집안'은 공간을 지칭하는 물리적인 의미가 아니라 일정한 그룹을 지칭하는 존재론적인 의미를 나타냅니다.

동시에 이는 하느님께서는 다윗 후손의 '아버지'가 되시고 다윗의 후손이 '하느님의 아들'이 됨을 선언함으로써, 진정한 의미로서의 '가정', '집안', '가문'이 새롭게 구성되고 정립됨을 선언합니다.

 

바로 이 하느님과의 부자관계가 ‘예수님께서 진정한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라는 복음서 전체의 핵심을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분의 집안'(가족), '그분의 나라', '그분의 왕좌'가 영원히 튼튼할 것이 선언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루신 '하느님의 새로운 가족' 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뜻’을 성취하는 이가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로서 진정한 ‘예수님의 참 가족’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저희가 저희 자신의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고 당신의 가족이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혈통에 저를 입적시키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형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오니, 제 삶이 당신 신성으로 거룩해지게 하소서!

제 안에서 당신의 말씀이 자라나고, 아버지의 뜻이 실행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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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11.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21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1.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11.21 아멘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11.2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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