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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1월 23일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1.22|조회수457 목록 댓글 13

제1독서
▥ 마카베오기 상권의 말씀 2,15-29

 

그 무렵 

15 배교를 강요하는 임금의 관리들이 모데인에서도 제물을 바치게 하려고 그 성읍으로 갔다.
16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이 그 관리들 편에 가담하였지만 마타티아스와 그 아들들은 한데 뭉쳤다.
17 그러자 임금의 관리들이 마타티아스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 성읍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존경을 받는 큰사람이며 아들들과 형제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소.
18 모든 민족들과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처럼, 당신도 앞장서서 왕명을 따르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 아들들은 임금님의 벗이 될 뿐만 아니라, 은과 금과 많은 선물로 부귀를 누릴 것이오.”
19 그러나 마타티아스는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임금의 왕국에 사는 모든 민족들이 그에게 복종하여,
저마다 자기 조상들의 종교를 버리고 그의 명령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20 나와 내 아들들과 형제들은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따를 것이오.
21 우리가 율법과 규정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소.
22 우리는 임금의 말을 따르지도 않고 우리의 종교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소.”
23 그가 이 말을 마쳤을 때, 어떤 유다 남자가 나오더니 모든 이가 보는 앞에서 왕명에 따라 모데인 제단 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려고 하였다.
24 그것을 본 마타티아스는 열정이 타오르고 심장이 떨리고 의분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달려가 제단 위에서 그자를 쳐 죽였다.
25 그때에 그는 제물을 바치라고 강요하는 임금의 신하도 죽이고 제단도 헐어 버렸다.
26 이렇게 그는 전에 피느하스가 살루의 아들 지므리에게 한 것처럼, 율법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27 그러고 나서 마타티아스는 그 성읍에서 “율법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계약을 지지하는 이는 모두 나를 따라나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28 그리고 그와 그의 아들들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성읍에 남겨 둔 채 산으로 달아났다.
29 그때에 정의와 공정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이 광야로 내려가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9,41-44

 

그때에 

4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42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43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44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에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루카 19,41)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마치 엘리사가 이스라엘의 범죄를 두고 울었던 것처럼(1열왕 8,11), 예레미아가 유다의 유배를 두고 세 번이나 울었던 것처럼(예레 9,1;13,17;14,17) 우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두고 전에도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루카 13,34)하시고 탄식하신 적이 있으셨습니다.

또한 라자로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리아 앞에서도 우신 적이 있습니다(요한 11,35).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우셨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큰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식을 올리셨습니다.”

(히브 5,7)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우는 사람들!”

(마태 5,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보시고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루카 19,42) 하고 탄식하시며, 당신께서 우시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십니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루카 19,44)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지 못함에 대해 우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간다는 예루살렘 사람들의 무지와 어리석음에 가슴이 미어지셨습니다.

 

그토록 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지만, 그들은 ‘평화를 가져다주는 당신’과 ‘당신이 찾아오신 때’를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파괴에 대해서 세 번씩이나 예고(루카 19,43-44; 21,20-24; 23,28-31)하시고, 그것을 종말을 예시하는 역사적 심판으로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예수님의 울음과 말씀은 단순한 탄식이 아니라 예루살렘에 대한 예언적 경고임과 동시에, 회개의 결단 촉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당신의 ‘눈물’로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은 우리도 세상을 보고 울 줄을 알고, 아파할 줄을 알라는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으라는 말씀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013년 ‘람페두사 난민 방문 미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함께 슬퍼하는 울음과 연민의 경험을 상실한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무관심의 세계화는 우리에게서 우는 능력을 빼앗아갔습니다. 
... 누가 울고 있습니까?

누가 오늘 이 세상에서 울고 있습니까?”

하오니, 주님! 
오늘 저희가 당신의 뜻을 외면하여, 또 다시 당신을 울리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드리고, 당신의 눈에 웃음을 꽃피워 드리게 하소서! 

 

<오늘의 말·샘 기도>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루카 19,44)

 

주님!

오늘 당신의 뜻을 알아듣고 당신을 울리지 않게 하소서!

세상을 보고 울 줄을 알고 아파할 줄을 알게 하소서!

타인의 고통에 함께 슬퍼하고 함께 울 줄을 알게 하소서!

당신이 찾아오신 때를 알게 하시고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평화를 이루게 하시고 평화를 가져다주는 당신을 알게 하소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드리고 당신의 눈에 웃음을 꽃피워 드리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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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1.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11.23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엘리24 | 작성시간 23.11.23 아멘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11.23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11.23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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